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 진부령에 이르는 백두대간 670km 전 구간에 걸친 토지 이용실태가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두대간 훼손 건수는 1만7066건, 총면적은 350.8km²로 전체의 8%에 달했다.
훼손 면적을 유형별로 보면 밭(3.2%)이 가장 많았고 이어 논(2.2%), 휴경지 등 나대지(0.9%), 인삼밭 등 기타 재배지(0.5%), 주거지역(0.3%), 교통지역(0.3%), 채광지역(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1980년대부터 확산된 고랭지 채소밭은 폭우시 산사태를 초래하고 비료 등이 하천으로 흘러들어 생태계를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조사에서도 강원 평창군 도암면 고루포기산에서 강릉시 왕산면 옥녀봉에 이르는 산줄기, 태백시 적각동 매봉산 정상 일대, 영월군 상동읍 구룡산 주변 등이 고랭지 채소밭 때문에 민둥산이 된 모습이 뚜렷이 드러났다.
환경부는 백두대간의 각종 개발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이달 말부터 활용하기로 하는 한편 백두대간 난개발을 막기 위한 ‘백두대간 보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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