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화운동본부(회장 남영진)가 5월∼6월 방송된 KBS2 ‘자유선언 토요대작전’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 MBC ‘느낌표’ ‘일요일 일요일 밤에’ ‘전파견문록’, SBS ‘청춘 버라이어티 가슴을 열어라’ ‘뷰티풀 선데이’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연예오락 프로그램 7개를 대상으로 우리말 오용 사례를 조사한 결과, KBS2가 전체 지적 건수의 42.3%(121건)로 가장 많았다. MBC는 전체 지적 건수의 38.1%인 109건을, SBS는 56건(19.6%)이 지적됐다.
KBS2는 특히 “아니 얘 얼굴 이쁜 것 하고 니네하고 무슨 상관이야?” “가 좀, 아씨. 얘 좀 집에 가라 그래” 등 비속어를 남발, ‘비속어 사용’ 사례 43건 중 절반이 넘는 28건을 차지했다.
MBC는 ‘맞춤법에 어긋난 자막’ 92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건이 지적됐다. ‘꿈이 뭐예요’ ‘사장님 어디계신지’ 등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SBS도 “세러데이 이브닝 링 오브 메모리” 등 외국어 남용이 두드러졌다.
국어문화운동본부는 또 우리말을 잘못 사용하는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KBS2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에 출연하는 개그맨 이창명을 꼽았다. 이창명은 “우리가 이원종 씨가 찍어서 하는 사람은 하죠?”(이원종 씨가 지목하는 사람이 하죠?) 등 비논리적인 말을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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