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장면]제22기 KBS 바둑왕전 본선 29국

  • 입력 2003년 6월 15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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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이세돌 7단 흑 김만수 4단/152수 백 불계승

바둑팬들이 이세돌 7단의 바둑을 좋아하는 것은 외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하기 때문이다. 뭔가 무리한 행마를 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 번뜩이는 묘수를 터뜨리거나 유리한 국면에서도 양보하지 않고 맞받아쳐 보는 이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그러나 승리는 의연히 이 7단의 수중에 있으니 바둑팬들이 즐거워할 수밖에 없다.

백 ○로 연결을 시도하자 흑 1로 차단한 순간. 아무래도 중앙 백이 고립된 것처럼 보였는데…. 백 2와 흑 3을 교환한 뒤 떨어진 백 4가 기막힌 묘수. 관전자들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준 수였다. 흑 ‘가’로 막을 수 있어야 하지만 참고도 백 ◎이 교묘하게 축머리 역할을 한다. 결국 백 6까지 흑 한점이 잡히면 중앙 흑진이 초토화된다. 결국 장면도 흑 ‘가’로 이었지만 백 ‘나’로 중앙의 한쪽 둑이 터짐으로써 백 승리가 확정됐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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