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군 수뇌부 전격 경질…잠수함 참사 문책

  • 입력 2003년 6월 13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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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수뇌부가 4월 하순 서해 훈련 중 승무원 70명 전원이 사망한 잠수함 사고의 지휘 책임을 지고 전격 경질됐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당 중앙위원회의 비준을 거쳐 스윈성(石雲生·63·상장) 해군사령원과 양화이칭(楊懷慶·64·상장) 해군정치위원을 면직했다고 인민일보가 13일 보도했다. 대군구(大軍區)급의 최고위 장성이 사고 책임과 관련해 해임된 것은 1949년 공산 정권 수립 이래 처음이다. 두 사람 모두 15, 16대 당 중앙위원으로 군부 내 실력자였다.

신임 해군사령원 및 정치위원에는 장딩파(張定發·60·중장) 군사과학원장과 후옌린(胡彦林·중장) 부정치위원이 각각 임명됐다.

중앙군사위는 후속 문책인사로 사고 잠수함 소속 베이하이(北海) 함대 딩이핑(丁一平·중장) 사령원과 천셴펑(陳先鋒·중장) 정치위원 등 주요 간부들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질된 스윈성 사령원은 해군 항공과 항공모함 작전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딩이핑 베이하이함대 사령원은 지난해 중국 해군 사상 처음으로 세계일주 함대를 이끌었던 유력한 차기 해군사령원 후보였다.

군사 소식통들은 “중국 관영 언론들이 이번 군 인사에 대해 ‘당 중앙의 비준을 거쳐 중앙군사위가 명령했다’고 강조한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이 군권을 장악,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등 차기 지도부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외부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15, 16대 당 중앙위 후보위원인 장딩파 신임 사령원은 상하이(上海) 우쑹(吳淞) 출신으로 장 주석의 심복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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