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드 美대사 "6·13시위 평화적 집회 희망"

  • 입력 2003년 6월 10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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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 대사는 9일 “13일로 예정된 시위가 여중생 장갑차 치사사건의 희생자를 기억하고 한미 관계의 중요성과 상호 이익을 위한 관계 유지 등을 진지하게 숙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허버드 대사는 이날 미 대사관 집무실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시위에 참여할 권리를 존중하지만 이번 시위가 평화적인 시위가 되기를 희망하며, 한국 경찰이 폭력사태에서 미국인을 보호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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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성조기를 찢거나 미군을 살인자로 지칭하고, 식당에 ‘미국인 사절’ 표시가 붙었던 일이 미국인들을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했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시위가 줄어들고 반미(反美)감정이 어느 정도 진정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54%가 미국에 대해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것을 들어 “왜 한국인들이 미국에 호의적이지 못한지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과 관련해 그는 “미군의 훈련으로 민간인에게 위험을 가하지 않도록 인구 과밀지역에서 벗어나 미군이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려는 것”이라며 “이 조치가 반미감정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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