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드 대사는 이날 미 대사관 집무실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시위에 참여할 권리를 존중하지만 이번 시위가 평화적인 시위가 되기를 희망하며, 한국 경찰이 폭력사태에서 미국인을 보호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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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성조기를 찢거나 미군을 살인자로 지칭하고, 식당에 ‘미국인 사절’ 표시가 붙었던 일이 미국인들을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했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시위가 줄어들고 반미(反美)감정이 어느 정도 진정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54%가 미국에 대해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것을 들어 “왜 한국인들이 미국에 호의적이지 못한지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과 관련해 그는 “미군의 훈련으로 민간인에게 위험을 가하지 않도록 인구 과밀지역에서 벗어나 미군이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전하려는 것”이라며 “이 조치가 반미감정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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