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연내 제2창당" 한나라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

  • 입력 2003년 6월 8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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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찌꺼기를 씻어내기 위해 한(恨) 많은 한나라당에 종지부를 찍고 ‘제2창당’을 하겠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사진) 의원이 8일 이런 말과 함께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들판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가 되면 7월 중 ‘제2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당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당 개혁의 청사진을 만들고 12월 임시 전당대회를 통해 당명까지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신당 창당’ 수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덩치 큰 공룡 같은 당을 작고 강하게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2007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고 말했다. 천안연수원과 중앙당사를 팔고 작은 건물을 빌려 입주하겠다는 각오도 그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또 “올해를 정치선진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풍토 확립 △지역주의 정당구도 타파 △공천제도의 획기적 개선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1인 2표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선거공영제 전면 확대, 선거연령 조정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정당법, 정치자금법, 선거부정방지법을 개정하겠다는 경선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실패하면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 (총선에서 지면) 약속을 지키고 반드시 사퇴하겠다”는 말은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고 당권레이스에 뛰어든 서청원(徐淸源) 의원을 지목한 것이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후보간 연대론과 관련해 강 의원은 “나는 전혀 관심 없다. 앞을 보고 계속 나가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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