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강경파가 백악관에”… 中 긴장

  • 입력 2003년 6월 8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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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 중국문제 전문가의 미국 백악관 입성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

주인공은 미 프린스턴대 우드로윌슨 공공국제관계학원 국제문제연구소장인 아론 프리드버그 교수(47). 그는 최근 딕 체니 미 부통령의 국가안전 고문 겸 정책계획 주임에 임명됐다.

중국 당국이 걱정하는 것은 그가 미국내 대표적인 대중(對中) 강경파라는 것 때문.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 출신인 프리드버그 교수는 지난 20여년간 미 국가안전위원회, 국방부 정책평가실, 중앙정보국(CIA), 로스 앨라모스 핵연구소 등의 고문으로 일하면서 줄곧 ‘중국 위협론’을 제창해 왔다.

“미국과 중국은 정치제도와 국가의 전략적 이익의 차이로 언젠가 충돌할 것이다” “미국은 중앙아시아 주둔 미군과 러시아, 동남아 국가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중국을 포위,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

그는 지난해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채택한 ‘핵 선제타격’ 전략 개념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이라크 전쟁에 앞서 유엔 무기사찰단이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 못하자 “사담 후세인이 이 무기들을 쓸 것임을 알고 있는데 무슨 증거가 필요한가. 증거를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면 미국이 치러야할 대가는 너무나 클 것”이라며 선제공격을 주장했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7일 “매파 전문가의 백악관 진출로 양국관계의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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