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과거 족쇄에서 벗어나야"

  • 입력 2003년 6월 6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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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48회 현충일 추념식에 서 "현충일인 오늘 일본을 방문하게 된 데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도 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언제까지 과거의 족쇄에 발목이 잡혀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과거의 고통스럽고 굴욕스런 역사를 결코 잊지는 않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제 분노와 증오로 과거를 되살리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도 두 나라(한일)간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의 선열들은 일제의 폭압에 끊임없이 저항하면서도 결코 배타적이지 않았고 조국의 독립과 함께 동양평화, 세계평화를 꿈꾸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방일을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경제 문화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참여정부 출범 100일을 돌아보며 "저의 역량 부족으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런 일도 있었다"라며 당초 원고에 없던 사과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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