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콜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중 자금이 국고채로 몰리는 반면 경기부진으로 많은 기업의 신용위험(기업이 부도날 가능성)이 높아져 투자자들이 회사채나 주식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채권시장에서 3년짜리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연4.08%로 이틀째 최저치를 경신했다. 3년짜리 회사채 유통수익률(AA―등급)도 0.01%포인트 하락한 5.21%에 마감됐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일구 수석연구원은 “경기침체로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며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12일 전에 4%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차(스프레드)는 벌어지고 있다. 국고채와 AA―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1.13%포인트로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0.68%포인트보다 훨씬 벌어졌다. 국고채와 BBB―회사채의 금리차도 3.97%포인트에서 4.22%포인트로 확대됐다.
세이자산운용 김찬주 채권운용본부장은 “시중자금이 국고채로만 몰려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고 있다”며 “풍부한 시중자금 속에서도 기업의 자금사정은 어려워지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종합주가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3.33포인트(0.52%) 오른 640.27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78포인트(1.67%) 상승한 47.37에 거래를 마쳤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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