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농균 예방백신 세계 첫 개발

  • 입력 2003년 6월 2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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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화상환자가 흔하게 걸리는 녹농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CJ(옛 제일제당)는 녹농균 감염 예방백신인 ‘슈도박신주사’(사진)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식약청은 CJ가 슈도박신주사에 대해 앞으로 6년 안에 제3상 임상시험 결과를 내는 조건으로 시판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슈도박신주사는 세계 최초의 녹농균 예방백신으로 국내 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로 자체 개발한 일곱 번째 신약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녹농균 치료에는 주로 항생제를 사용했는데 항생제 남용으로 내성이 강해져 치료가 힘들어지고 사망률이 높아지는 장애가 있었다.

CJ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전신의 10∼50% 화상을 입은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2상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슈도박신주사를 맞은 75명의 경우 녹농균 검출률이 6%로 주사를 맞지 않은 19명의 40%보다 훨씬 낮았다고 밝혔다.

CJ는 1989년부터 슈도박신주사 연구에 착수해 14년 동안 총 15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했고 국내 특허 9건을 출원했다. 또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21개국에 특허를 내 이 중 19개국에 등록을 마쳤다.

CJ는 9월 제품이 판매되면 국내에서만 연간 5억원, 해외에서는 기술수출 등으로 연간 200만달러(약 24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녹농균은 화상이나 수술, 외상, 화학요법치료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감염돼 패혈증을 유발하며 일단 패혈증에 걸리면 40% 정도가 사망한다. 중증 화상환자의 경우 80∼90%가 녹농균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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