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이총재·김덕룡의원 회동…양쪽 반응·평가 엇갈려

  • 입력 2001년 4월 1일 18시 3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당내 비주류 중진인 김덕룡(金德龍)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총재측은 당초 29일로 예정됐던 회동 약속이 사전에 언론에 알려지자 회동 연기를 요청했다가 다시 회동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여만에 만난 두 사람은 1시간반동안 당운영 방식과 개헌론 등 최근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총재는 특히 개헌론등과 관련해 계속 발언수위를 높여온 김의원의 마음을 돌리는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후 양쪽의 반응과 평가는 서로 달랐다. 이총재측은 당초 회동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회동 사실이 알려지자 "분위기가 매우 좋았으며 당 운영에 상당히 많은 참고가 됐다"고 밝혔다. 이총재를 수행했던 관계자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두 사람 모두 표정이 밝았다"고 전했다.

반면 김의원측은 "이견이 많았고 합의를 본 것도 없다"고 밝혔다. 김의원측은 이총재가 김의원 포용책으로 당직을 제안하지 않았겠느냐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서도 "이총재 스타일을 알지 않느냐. 어떤 카드 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한편 김의원은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날 회동 내용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올해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내놓은 주장
국민우선정치선언대다수 국민의 민생과 고통을 걱정하고 치유하는 데 우선적으로 당력을 쏟겠다(1월30일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찬회)
메인스트림론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합리적 메인스트림이 차기대선에서 새로운 판단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2월8일 서울주재 일본특파원단 오찬간담회)
대안정치론정권의 무능과 책임을 탓하기 전에 실질적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3월21일 총재단회의)
국가혁신론낡은 관행, 잘못된 국정운영, 조직 등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기본적인 국가시스템의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3월28일 총재단회의)
국민대연합론혼란과 불안의 대한민국이 바뀌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 양식있는 지사와 실력있는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3월29일 충북대 법무대학원 특강)
강한 야당론어떤 정권, 어느 대통령도 무시하지 못하는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3월30일 대구 경북지역 시도의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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