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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IMF시대 민영이네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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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IMF시대 민영이네집 계획

입력 1998-04-29 19:45수정 2009-09-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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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화동의 민영(8·방화초등 1년) 태영(4)이네 집. 아이들이 깔깔대며 뛰노는 사이 아빠 김경한씨(39·아시아나항공 운송팀 과장)와 엄마 이미향씨(34)는 머리를 맞대고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어린이날.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갈까.

작년 어린이날엔 항공사에 근무하는 아빠 덕을 톡톡히 봤다. 아빠가 회사에서 사이판 공짜티켓 한 장을 상으로 받은 김에 엄마랑 민영이는 미혼인 고모와 함께 4박5일로 사이판에 다녀왔다.

올해는….

“짝수달마다 100%씩 나오던 보너스가 4월엔 안 나왔어요. 공짜티켓이 생겨도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내죠.”

아빠 엄마가 내놓은 결론은 한강시민공원 나들이. 온가족이 자전거도 타고 민영이가 조르던 연날리기도 실컷 하기로 했다. 점심은 유부초밥 도시락에 3만∼4만원어치의 신선한 회로 푸짐히 마련할 작정.

“어린이날 선물은 직접 코바늘로 떠서 만들어줄래요.”

의류학과 출신인 엄마는 2, 3일만 공들이면 민영이 모자와 태영이 배낭쯤은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만만. 실값은 각각 4천원 정도면 문제없단다.

엄마는 며칠 뒤 태영이네 유치원에서 공연할 연극 ‘엄마를 바꿔줘요’ 출연준비로도 바쁘다. 배역은 잔소리 많은 엄마. 태영이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같아 응했다.

3일에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창동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뵙기로 했다. 두분께는 예년처럼 용돈 10만원을 드릴 예정. 안동에 계시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는? 작년에 커다란 장미꽃바구니를 받으셨던 것에 비하면 좀 섭섭하시겠지만 온가족이 한데 모여 쓴 ‘사랑의 편지’를 부쳐드리기로 결정.

스승의 날 부담도 한결 덜었다. 작년만 해도 유치원 원장선생님 담임선생님 기사아저씨 선물까지 챙겼는데 올해는 담임선생님께 집에서 만든 한과를 예쁘게 포장해 드릴 생각. 밀가루 생강 참기름 꿀 등 재료비 2만원 예상.

〈윤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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