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121점, 美박물관 나들이…보험가 1천억원

  • 입력 1998년 4월 28일 20시 15분


금동반가사유상 (金銅半跏思惟像·국보78호·국립중앙박물관) 3백억원, 청화백자매죽문호 (靑華白磁梅竹文壺·국보219호·호암미술관) 1백억원.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한국실 개관 기념 전시회(6월7일∼99년 1월24일)에 출품되는 주요 문화재의 보험가다.

이밖에 청동 은입사 운룡문 향완(靑銅銀入絲雲龍文香완·국보214호·호암미술관) 40억원, 송림사 오층탑에서 나온 금동사리탑(金銅舍利塔)과 유리잔 사리병(보물·국립중앙박물관)이 40억원, 씨름 대장간도 등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의 풍속화(보물·국립중앙박물관) 10점에 30억원(1점에 3억원) 등이다. 청자 백자 금동불상 기마인물형(騎馬人物形)토기 등 이번에 출품되는 1백21점의 보험가 총액은 1천억원.

금동반가사유상의 3백억원은 우리문화재 보험가중 사상 두번째. 최고가는 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문화교류전에 출품됐던 또다른 금동반가사유상(국보83호)의 5천만달러(당시 4백억원).

국보급 문화재의 추정 가격은 보험가를 훨씬 능가한다. 물론 국보를 돈으로 계산하거나 사사로이 매매할 수는 없다. 하지만 거래가 이뤄질 경우, 국보78호 반가사유상은 7백억원, 청화백자는 3백억원, 단원의 풍속화는 1폭에 6억∼7억원을 호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그러면 왜 이렇게 보험가가 실제보다 적은 것일까. 이번 나들이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 개관을 기념하고 양국의 문화교류 및 우리 문화유산 홍보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기 때문. 지난해 영국 대영박물관에 전시됐던 신라 금관총 금관(국보87호)이 실제 4백억∼5백억원선인데도 보험가를 50억원으로 정한 경우와 흡사하다.

〈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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