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LG 제용삼 『이젠 나를 주목하라』

  • 입력 1998년 4월 23일 19시 43분


“이제부터 시작이다.”

연습생이나 다름없는 번외지명 선수로 프로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무명 신인 제용삼(26·안양 LG). 지난해 말 1백명이나 되는 드래프트 명단에도 끼지 못했던 설움을 훨훨 털어버리려는 듯 연일 골 폭죽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2위(5골)로 올라섰다.

지난달 25일 부산 대우와의 98아디다스코리아컵 홈 개막전에서 천금같은 결승 헤딩골로 안양 LG를 7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낸데 이어 22일에는 다시 부산 대우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팀의 4강 토너먼트 진출의 꿈을 부풀린 것.

제용삼은 실업무대에선 꽤 통하는 골잡이였다. 올 초 해체된 이랜드 퓨마팀의 주전 골잡이로 활약, 96춘계실업연맹전 최우수선수(MVP), 96종합선수권대회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제용삼이 실업 무대에서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프로선수 드래프트 과정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것은 소문때문.그가 체력이 약하고 근성이 부족해 프로용으로는 적합치 않다는 말이 나돌았던 것.

이 때문에 축구를 포기하려 했던 그는 안양 LG에 의해 구제되자 팀 동계훈련기간중 피나는 체력훈련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고 이제 결실을 보고 있다. 아직도 그를 반짝 스타로 보는 이들에게 그는 당당한 목소리로 다짐한다.

“최고의 선수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될 것입니다. 성실한 훈련으로 실업무대의 골잡이가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지난 3년간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했던 안양 LG. 올해는 제용삼이 있기에 신이 난다.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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