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주부축구단」 『공 차고 뛰면 스트레스 말끔』

  • 입력 1998년 4월 21일 20시 06분


빨간 유니폼의 30, 40대 주부들이 그라운드를 힘차게 내달렸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공원내 축구장. 이날 창단된 ‘송파구 여성축구단’의 시범경기가 진행됐다.‘주부축구단’의 공식발족은 국내 처음.

이들은 지난달부터 매주 한번씩 이우현감독(63·MBC객원해설위원)의 지도로 실력을 닦아온 여성축구교실 회원 57명. 앞으로도 매주 연습하고 수시로 연습경기를 갖기로 했다.

주부 중에는 육상 핸드볼 배구 등 운동선수출신도 있지만 축구에는 모두 초보라 경기 중 시종 우왕좌왕. 오프사이드와 스로인 반칙이 계속 터져나와 심판의 호루라기는 쉴 틈이 없었다. 선수들은 패스를 거의 못하고 공을 쫓아 우르르 몰려다니기 일쑤.

그러나 공을 향해 서슴없이 몸을 날리고 땅에 뒹굴 정도로 열의만큼은 대단했다. 실업배구선수 출신인 주장 정현임씨(40·문정동)는 “다들 몸을 안 사리고 악착같이 뛴다”면서 “흙을 밟으며 맘껏 달리니 온갖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고 자랑.

박춘미씨(36·방이동)도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제2의 서정원’이 되라며 축구를 열심히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윤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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