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 속뜻]『광복이후 이런 정당은 없었다』

  • 입력 1998년 4월 21일 19시 39분


▼ “광복 이후 이런 정당은 없었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21일 열린 간부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을 두고 한 말이다. 이같은 ‘매몰찬’ 언급에는 선거법 협상과정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여권의 불만이 상당히 쌓였음을 보여준다.

국민회의는 선거법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된 데에는 한나라당의 책임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당내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총재단 회의에서 합의된 부분만 통과시키자는 ‘분리처리’ 당론이 정해져도 의원총회에서 수도권지역 초 재선의원들이 반대하면 당론이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협상단에서는 그동안 “협상하기가 도대체 힘들다. 누구와 협상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자주 들렸다.

국민회의는 이날 한나라당이 총재단 회의에서 23일 ‘분리처리’키로 정리했다는 보도를 접하고도 “의원총회에서 초 재선의원들이 ‘마이크를 잡으면’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며 선거법 처리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광복 이후 이런 정당은 없었다”는 조대행의 말 속에는 또 국민회의가 정계개편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도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대행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 중 정치행로를 달리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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