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방 4개섬 북쪽에 국경선』…옐친 『긍정 검토』

  • 입력 1998년 4월 20일 19시 33분


일본정부는 러시아와의 영토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의 ‘일본 북방 4개섬 반환요구’ 대신 4개섬 북쪽에 국경선부터 긋는 ‘국경선 획정방식’을 러시아정부에 제안했다.

일본은 러시아측이 4개섬의 주권이 일본에 있음을 인정할 경우 일정한 유예기간을 설정, 러시아에 시설사용권을 부여하고 공동개발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는 18, 19일 시즈오카(靜岡)현 이토(伊東)시에서 열린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의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2000년까지 체결키로 한 양국 평화우호협력조약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고 일본언론이 20일 보도했다.

하시모토총리는 이와 관련, “러시아측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국경선 획정방식에 따른 영토문제 해결을 제안했음을 인정했다.

옐친대통령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일본언론은 전했다.

일본은 영토반환을 명기할 경우 러시아내의 반발이 심해 옐친대통령이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국경선 획정이라는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4개섬에 대한 일본의 주권을 인정받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윤상삼·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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