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더드시대 ⑥/인터뷰]KAIST 이재규교수

  • 입력 1998년 4월 16일 19시 31분


물건을 사고 팔 때 말도, 손짓발짓도 안 통하면 어쩌나. 인터넷상거래시장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국제 표준기술을 따르지 않고서는 사이버공간에서 장사를 할 수 없다.

“인터넷상거래는 누구나 언제든지 세계 어느 쇼핑몰에서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라고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 이재규(李在奎·47)교수는 소개한다.

“인터넷상거래에서는 상품을 주문하는 사람에게 개인정보와 거래과정을 철저하게 보호해줘 안전하다는 신뢰감을 주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에 꼭 필요한 것이 전세계적으로 공신력을 갖는 ‘글로벌 인증(認證)’이죠. 사이버공간에서 상품을 진열하는 기술에도 물론 국제 표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교수는 인터넷상거래시장의 다음 개발과제로 인터넷에서 소비자에게 상품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꼽는다. 소비자가 일일이 각 쇼핑몰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세계 여러 사이버쇼핑몰에 진열돼 있는 같은 종류의 수백가지 상품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것. 국내에서도 일부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이교수가 이끄는 국제전자상거래연구센터(ICEC)는 ‘안전한 지불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문을 연 메타랜드와 현대백화점 사이버쇼핑몰에 각각 적용했다.

세계적인 카드회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사가 공동개발해 어느덧 세계 보안표준기술로 자리잡은 SET(Secure Electronic Transaction)방식을 적용한 것.

“인터넷상에서 상품구입자의 본인여부 확인과 카드회사의 인증서 발행을 대행하는 시스템입니다. IC카드에 그 인증서를 저장한 형태죠. 그동안 전화 확인 등의 불편을 던 국내 최초의 개발성과입니다.”

이교수는 “앞으로 사이버은행이나 사이버증권사들에 의해 기존 금융서비스체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국내 인터넷상거래가 인기를 끌려면 상품공급업자의 가격파괴가 무엇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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