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비료 병행논의…남북차관회담 정례화 추진

  • 입력 1998년 4월 13일 06시 48분


남북한은 북한에 대한 비료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남북관계를 병행해서 추진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를 협의중이다.

양측은 또 차관급회담 정례화를 추진키로 했다.

남북은 1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정세현(丁世鉉)통일부차관과 전금철(全今哲)정무원책임참사를 각각 수석대표로 한 차관급회담 이틀째 회의와 실무 대표접촉을 잇달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13일 오전 10시 양측 수석대표가 참석하는 4자 실무대표접촉을 다시 갖고 비료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 회담운영문제 등을 다시 논의한다.

정수석대표는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비료문제와 이산가족문제, 특사교환 기본합의서 이행방안 등을 병렬해서 토의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날 오후 북한의 전수석대표와 가진 실무 대표접촉을 가진 뒤 “(절차와 방법에)진통이 있다”고 말해 원칙적인 합의사항을 각론화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정수석대표는 또 “앞으로 이산가족문제는 이번 회담과는 별도의 적십자회담등을 통해 세부적으로 논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구체적인 논의는 다음 회담으로 넘길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북한의 전수석대표는 “큰 원칙에는 합의했으나 방법론에선 견해차가 있어 계속 얘기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대표접촉에서 북한측은 비료지원을 우선적인 의제로 다룰 것을 요구한 반면 우리측은 북한측에 이산가족상봉에 더 성의를 보이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은 △이산가족면회소와 우편물교환소 설치△65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의 개별적인 고향방문 허용△시범적인 고향방문단 교환에 북한측이 조속히 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우리측은 이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최고당국자가 임명하는 특사교환과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4개 공동위원회의 즉각 가동, 판문점연락사무소의 정상 가동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20만t 이상의 비료를 파종시기에 맞춰 빨리 지원하고 이와 함께 종자 농약 농기구 비닐하우스용 비닐 등을 함께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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