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통신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BT의 국제사업 담당 임원이 한국을 방문해 서너차례 협의를 가졌다”며 “정부가 보유한 한국통신 주식 20%(5천8백만주)를 BT에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통신 주식을 외국사업자에게 대량 매각할 경우 1주당 4만원 정도로 매각대금이 최소한 15억달러(약 2조원)는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지분을 20%로 한정한 이유는 세계무역기구(WTO)통신협상결과 2000년까지 한국통신의 외국인 지분한도가 20%로 묶여있기 때문. 현재 한국통신의 주식은 정부가 72%, 우리사주 5%, 7만여명의 일반주주가 23%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우수한 기술과 서비스경험을 가진 통신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어서 외국펀드나 해외증시보다 외국사업자에게 주식을 일괄 매도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대해 BT코리아 김대규사장은 “BT가 한국의 통신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말까지 지분투자를 하기 위해 통신업체들과 접촉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BT는 지난해 매출 1백49억파운드(34조원)를 올린 세계 5위의 통신업체로 현재 1백20여개국에 진출, ‘글로벌’통신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김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