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SJ紙,웨이터된 前삼미부회장 서상록씨 1면보도

  • 입력 1998년 4월 10일 19시 57분


삼미그룹 부회장출신 웨이터 서상록씨(60)가 세계적 유명인사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1면에서 웨이터로 변신한 서씨를 다루면서 그가 삼미그룹의 부도, 나아가 한국경제 몰락의 책임을 지고 기묘한 방식으로 속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씨는 인터뷰에서 삼미그룹을 그만둔 뒤 컴퓨터회사나 식당체인을 운영해달라는 제의들을 받았지만 회사를 망쳐 종업원들의 꿈을 짓밟은데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웨이터를 택했다면서 “골치 아픈 게 없고 단순해서 더할 나위없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월급이 부회장시절의 10%로 줄었지만 생활수준을 낮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저널지는 서씨의 변신에 대해 많은 한국의 지도층인사들은 그를 변절 또는 유명해지려고 발버둥치는 것으로 간주, 분노하고 있고 심지어 그의 가까운 친구조차 “장난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씨는 그러나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망했으면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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