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日대학선발］「부동의 골잡이」 황선홍 제언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덴소컵 98한일대학축구경기(일본축구협회 전일본대학축구연맹 주최, 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주최)가 12일 오후 1시30분 일본 도쿄 가스미가오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올해는 한국과 일본이 프랑스월드컵에 함께 출전하는 기념비적인 해. 대학시절부터 양국 대표팀 기둥선수가 된 황선홍(포항 스틸러스)과 이하라 마사시(요코하마 마리노스)도 이번 대회에서 후배들이 맹활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 ‘부동의 골잡이’ 황선홍(30).

4월1일 벌어진 한일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부상을 딛고 2년만에 화려하게 대표팀에 복귀한 그에게 있어 대학 시절의 추억은 각별하다.

건국대 2학년 때인 88년 대학선발 선수로 한일정기전에 출전하면서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

황선홍은 88년10월26일 도쿄에서 벌어진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에서 공격수로서 돋보이는 활약을 해 곧바로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행운을 잡았다.

최근 일본에서는 유망주들이 고교 졸업후 곧바로 프로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대부분 대학을 나온 뒤 프로선수가 되기 때문에 대학선발팀은 한국이 강할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

그는 어린 나이에 승리만을 추구하는 프로에서 뛰다보면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시드는 경우도 있지만 학문을 병행해야 하는 대학에서는 여유있게 능력을 개발할 수 있어 대학을 거치는게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시절 슈팅과 헤딩력 등 공격기술을 집중 연마할 수 있었고 이것이 국가대표팀이나 프로팀에서 각광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말한다.

요즘 후배 선수들의 체격과 기량은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국내 여건상 잔디구장에서 충분히 연습을 못하고 인조잔디구장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는 그.이번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대회에 참가하는 후배 선수들에게 “경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인 만큼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동아일보 체육부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