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무료급식소 운영난…점심희망자 급증

  • 입력 1998년 4월 9일 07시 51분


“점심때문에 찾아오는 어려운 노인들을 되돌려 보낼 수도 없고 운영비는 넉넉하지 못하고….”

대전 동구 삼성동 새나루교회 김수택(金秀澤·62)담임목사는 요즘 밤잠을 이룰 수 없다.

94년부터 교회 한편에 마련한 ‘나눔의 집’에서 무의탁노인 행려자 등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해왔으나 IMF한파 이후 실직자들이 크게 늘면서 운영난에 봉착한 것.

매주 토, 일요일 4백여명에게 점심을 제공해왔으나 최근에는 1백명 가까이 늘었다.

김목사는 그동안 후원금을 내준 목회자나 종교단체에도 사정을 얘기했으나 그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그렇다고 이제 와서 그만 둘 수 없는 입장이어서 걱정이 태산이다.

대전시내에는 이외에도 가톨릭대전교구가 운영하는 ‘성모의 집’을 비롯해 모두 12군데의 급식소가 있으나 어렵기는 마찬가지.

매주 5회 3백여명에게 밥과 국수를 제공하는 ‘성모의 집’에도 요즘 들어 찾아오는 사람들이 1백여명이나 늘었다.

연간 운영비 7천여만원중 사회복지기금과 시비로 2천2백여만원을 메우고 나머지는 후원금으로 충당했으나 이대로 가다간 운영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충남 천안의 사직동 노인회관과 쌍용동 사회복지관에도 최근들어 50여명씩 늘었다.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예산지원도 한계가 있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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