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나주 윤여정씨 「땅이름 뿌리사전」펴내

  • 입력 1998년 4월 2일 08시 22분


현직 면사무소 직원이 한자에 빼앗긴 토박이 땅이름을 찾아내 책으로 엮어냈다.

‘땅이름 뿌리사전’을 펴낸 나주시 남평면사무소 산업계장 윤여정(尹汝正·44)씨. 줄곧 나주에서 살아온 윤씨는 이 지역의 향토사, 특히 땅이름에 관심이 많아 2년여 동안 광주 전남지역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행정지명 등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나 마을에서는 통하고 있는 ‘우리 땅이름’이 아직도 많습니다.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에 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3백93쪽 분량의 이 책에는 옛이름이 없어졌거나 변형된 2천여곳의 땅이름이 망라돼 있다. 윤씨는 이 책에서 토박이 땅이름이 한자로 바뀐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윤씨는 “현재 행정지명으로 표기돼 있는 마을입구 표지석에 옛이름을 함께 적는다면 우리 것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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