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양천구청 모니터요원 日 모리 미키

  • 입력 1997년 7월 4일 21시 11분


『유모차나 자전거를 밀고 올라갈 수 없게돼 있는 육교에서, 장애인 편의를 잘 고려하지 않는 대중교통 시설에서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느낍니다』 서울 양천구청의 외국인 구정모니터 요원 19명중 한명인 일본인 주부 모리 미키(森 三記·35). 그는 『일본의 경우 육교에 자전거와 유모차가 오르내릴 수 있는 통로가 따로 있다』며 『한국에서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외출할 때면 가까운 육교를 놔누고 멀리 있는 횡단보도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8년 한국인 남편 崔昌禮(최창례·38·출판사 직원)씨와 국제결혼한 그의 고향은 일본 나고야(名古屋). 그는 지난달말 열린 모니터간담회에 宇眞(우진·6) 圭眞(규진·3)형제와 갓 백일을 지난 딸 有祗(유지)를 데리고 나가 구청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구청직원들은 모리의 열성에 감탄,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을 봐주고 돌아가는 차편을 제공했다. 모리는 『한국의 사회복지제도가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유치원이나 의료보험제도 등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며 『한국생활 5년동안 양국의 문화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한국만이 갖고 있는 장점도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친정에 가서 냉장고문을 열 때도 어머니에게 먼저 여쭤볼 정도로 예의 위주인데 한국에 오니 이웃이나 친척들이 물어보지도 않고 냉장고문을 열어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며 『그러나 남의 집에 초대를 받을 경우 시종 손님입장인 일본주부들과 달리 스스럼 없이 주인을 도와 부엌일을 하는 한국주부들이 훨씬 정이 많은 것 같다』고 평했다. 〈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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