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많은」 자민련, 大選자금은 「가난」

  • 입력 1997년 7월 3일 20시 14분


자민련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바닥난 당의 재정난 타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고보조금은 운영비와 인건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한 형편. 金鍾泌(김종필)총재의 「호주머니 돈」과 간혹 당내 재력가가 내놓는 돈으로 근근이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이때문에 『소속의원들 재산이 가장 많은 당인데…』라는 따가운 시선마저 받고 있다. 자민련은 이미 지난 5월부터 당 재정위원과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수십만원에서 1억원짜리 정액영수증(쿠폰)을 할당, 모금을 하고 있다. 당의 재정관계자는 『남에게 손을 벌리기 전에 우선 자구노력을 하자는 취지』라며 『지금까지 쿠폰발행액의 절반정도인 6억∼7억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3일 오후에는 「후원의 밤」행사도 열었다. 그동안 몇차례의 후원회가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조촐하게 치렀다. 호텔의 대연회장을 이용하는 대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을 이용하고 간단한 다과만 준비했다. 이에 앞서 楊淳稙(양순직)후원회장 이름으로 중견기업인과 전문인 등 각계인사 3만명에게 초청장과 함께 호소문도 보냈다. 후원회 목표액은 20억원.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목표액을 채우기보다 지지세력의 세를 과시하는 정도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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