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패트롤]수도권 신도시 「내고장 뿌리찾기」바람

  • 입력 1997년 7월 2일 07시 53분


「경기 군포시의 원래 이름을 아십니까」. 군포시는 지난 4월부터 군포의 정확한 이름을 찾기 위한 운동을 펴고 있다. 군포시는 원래 「임진왜란때 주민의 정성으로 관군과 의병이 배부르게 먹었다」는 뜻의 군포(軍胞)로 표기돼 오다 1904년 일본이 경부선을 개통할 무렵부터 무슨 이유에서인지 군포(軍浦)로 슬그머니 바뀌었다는 것. 군포시는 이름의 뿌리를 찾기 위해 국사편찬위원회와 박물관 등에서 옛 자료를 뒤지고 있다. 군포뿐 아니라 수도권신도시 등 경기도 곳곳에 「우리 고장 바로 알기」바람이 불고 있다. 지방자치제 실시 후 지역에 대한 지자체와 주민들의 관심이 커진 탓이다. 초등학교 교과목에 「내고장 알기」가 개설된 덕도 있다. 안양시에는 최근 하루 평균 50여명의 학생 및 학부모들이 지역의 역사와 지명유래 및 현황을 묻기 위해 찾아온다. 올해초 초등학교 3학년 부교재로 교육청에서 보급한 「우리고장 안양 과천」을 읽고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까지 관심이 깊어지자 시는 초등학생용 중고등학생용 일반인용 자료를 따로 만들었다. 고양시 덕양구도 지난 3월말 구와 동의 현황, 지명유래, 문화재 등 16개 항목을 담은 「우리고장을 알아봅시다」라는 책자를 만들어 학교 단체 동사무소 등에 배포했다. 또 4월부터는 동장들이 초등학교를 방문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을 가르치는 「일일 방문교사제」를 실시하고 있다. 고양시 일산구 후곡마을 부녀회장 具滋順(구자순·여·51)씨는 『고장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군포·안양·고양〓선대인·이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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