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차이나 개막 해외반응]중국軍 진주장면보고 우려

  • 입력 1997년 7월 1일 20시 11분


세계 각국 정부와 언론은 홍콩의 중국 반환을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일국양제와 민주주의 등 홍콩의 장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중국이 84년 영국과 체결한 반환협정에 따라 향후 50년간 홍콩의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보장하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도 홍콩의 자치와 생활방식을 존중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 미국 언론들은 중국이 홍콩을 공식 접수하기 전에 군대를 진주시킨 것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홍콩의 장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 중국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미국이라는 점을 들어 중국이 홍콩의 민주주의를 보장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일본의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는 『일국양제라는 위대한 실험이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며 반환을 축하했다. 일본 언론들은 홍콩은 지금부터 거대한 실험과 도전에 직면할 것이며 인권과 자유가 기로에 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특히 중국이 황화론(黃禍論)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은 『홍콩반환은 1백50여년의 식민지 시대를 마감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축하하면서도 떠오르고 있는 대중화권(大中華圈)구상에 대한 경계심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홍콩반환이 동아시아권에 미치는 경제적 정치적 영향을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李登輝(이등휘)대만총통은 『민주주의만이 중국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법』이라고 강조하고 중국이 홍콩의 자유와 번영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반해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들은 유럽연합(EU)의 회원국인 영국의 입장을 고려,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경제적 측면에서 홍콩은 불확실한 미래로 들어섰으며 홍콩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이전처럼 유지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는 반환 행사기간중에 중국군을 파견한 것은 중국의 힘을 미리 과시하려는 서투른 조치라고 비판했다. 〈워싱턴·동경·파리·본〓홍은택·윤상삼·김상영·김상철 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