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현철씨 공세」강화]『정권차원』戰線 확대

  • 입력 1997년 3월 12일 20시 10분


야권은 12일에도 金賢哲(김현철)씨의 「구정개입」의혹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더욱 높이면서 대여(對與)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야권은 현철씨의 한보청문회 증인출석을 기정사실화하며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권 전반의 총체적 비리공세로 확산시켜 나갈 기세다. 야권은 이날 현철씨의 각종 인사개입의혹 등을 「국정 농단(壟斷)행위」라고 부르며 이에 대한 검찰재수사 요구에 이어 한보청문회 후속카드로 미뤄뒀던 특별검사제 도입과 「김현철 청문회」개최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국민회의는 이날 「김현철씨 국정농단행위 조사위」를 구성하는가 하면 현철씨의 방송장악현황에 대한 정세분석실의 보고서까지 내놓는 등 총력전을 폈다. 또 이날 국민회의 당무회의에서는 가히 「융단폭격」수준의 발언들이 속출했다. 朴智元(박지원)기조실장은 『미국의회는 부시 전대통령의 아들 닐 부시의 대출비리의혹과 관련, 청문회를 개최했다』며 김현철청문회의 당위성를 강조했고 韓英愛(한영애)의원은 『이제 「문민정권」이라고 부를 게 아니라 「김영삼―김현철 부자정권」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과 논평도 쏟아졌다.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여권 대선주자들의 「현철씨에 줄서기」의혹을 제기하며 『현철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집권세력 전체의 문제』라고 몰아붙였다. 薛勳(설훈)부대변인은 李忠範(이충범) 金武星(김무성)씨 등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출신인사들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이들의 공직추방을 요구했다. 그동안 미지근한 공세에 머물렀던 자민련도 목소리를 높이며 현철씨공세에 적극 가담했다. 安澤秀(안택수)대변인은 현철씨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요구하며 『청와대와 정부여당내의 「소산(小山)인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무회의에서 金鍾泌(김종필)총재도 『한보특위를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소속의원들도 단단히 마음을 가다듬고 임하라』고 지시했고 李健介(이건개)의원은 『현철씨가 金榮秀(김영수)전청와대민정수석과 金己燮(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을 양축으로 인사비리에 관여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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