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하철 유사驛名 많아 혼란

  • 입력 1997년 3월 11일 07시 45분


[양영채기자] 수도권 지하철역중 역명이 유사해 혼동을 주거나 대표성을 갖지 못한 경우가 많아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관광객 등 외국인들의 불편은 생각보다 크다. 이름이 헷갈리는 대표적인 역은 서울지하철 8호선 단대역과 단대오거리역. 성남시 단대동에 위치한 두 역은 불과 1㎞이내 이웃역이어서 이곳 지리에 익숙지 않은 승객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5호선 광희문역과 광화문역도 유사역명. 광희문역이 있는 중구 신당동 주민들은 『광희문이 중구 광희동에 있는데 어떻게 신당동에 있는 역을 광희문역이라 했는지 모르겠다』며 개명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광희동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2, 4, 5호선이 만나는 동대문운동장역이다. 2, 5호선 충정로역에 같이 쓰고 있는 경기대입구역도 대표성이 떨어지는 경우. 학교가 역에서 1㎞ 정도나 떨어져 있는데다 본교는 이미 수원으로 이전했다. 경기대 서울캠퍼스는 충정로역보다 5호선 서대문역이 더 가깝다. 8호선 남한산성역은 산성입구에서 2㎞가량 떨어져 있어 역에서 내릴 경우 버스를 타고도 한참을 가야한다. 남한산성 버스정류장은 지하철역 부근이 아니라 산성입구에 있다. 서울녹색교통운동은 최근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외대앞 △성대(수원캠퍼스)앞역 △광희문역의 이름을 바꿔 줄 것을 서울시와 철도청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외국의 경우 대학명칭이 지하철역으로 사용되는 예가 없다며 대학명과 지명을 병기한 △총신대입구(이수) △한성대입구(삼선교)△성신여대입구(돈암) △숙대입구(갈월) △서울대입구(관악구청)역은주명칭과 보조명칭을 교체해줄 것을 요청했다. 역명 변경과 관련, 서울시는 『주민들이나 관련단체의 요구를 분석, 타당성이 인정되면 지명위원회에 상정해 변경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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