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대통령 외교안보 주력…총리가 내각 통할』

  • 입력 1997년 3월 6일 19시 56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이번 총리를 포함한 개각과 오는 13일 신한국당 대표 선출을 계기로 국정운영의 틀을 바꿀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高建(고건)국무총리는 6일 『김영삼대통령이 앞으로 내각은 총리가 행정각부를 실질적으로 통할하라고 말했다』고 밝혀 총리의 책임아래 행정부가 운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고총리는 이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대신 김대통령은 앞으로 외교와 안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총리는 김대통령이 총리수락 요청때와 임명장 수여때 두 번씩이나 이같이 말했다면서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더욱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밝혔다. 고총리는 이어 행정부 운영방침과 관련, 『전반적인 경제정책은 경제부총리의 경제팀에 맡기겠지만 서민의 장바구니물가 만큼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해 물가문제는 간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대통령은 통치 운영 스타일의 변화와 관련, 당운영에 있어서도 당대표를 중심으로 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당직개편의 인선과정에서도 신임 당대표와 실질적으로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표 중심의 당운영 방침은 내각을 총리가 통할토록 지시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다만 李壽成(이수성) 전총리의 신한국당 고문임명 등을 통해 대통령선거에 대비, 당이 경쟁력과 활력을 되찾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당대표기용 문제에 있어서도 당의 구심력을 확보, 실질적으로 통할할 수 있는 인물을 물색해 왔으며 李漢東(이한동)고문의 대표기용 방침도 이같은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국·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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