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출판사,「미니월간지」시장 진출 선언

  • 입력 1997년 3월 5일 08시 02분


[권기태기자] 「미니월간지」 시장에 대형출판잡지사들이 잇따라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거의 무풍지대였던 이곳에도 일대 격돌이 일 전망이다. 출판계에서 「경박단소(輕薄短小)형 잡지」로 부르는 이 미니월간지는 1백쪽 안팎의 작은 분량으로 발간하는 국판 크기. 수록된 글들도 원고지 5,6장 정도고 내용도 잔잔한 일화나 교양 상식이 중심이다. 대형 출판잡지사들은 그간 이 계통의 잡지가 시장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 참여를 유보하고 있었으나 발행부수가 상상외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성지, 소년용 만화잡지 등을 발간하고 있는 S문화사와 아동용 서적으로 급성장한 U출판사, 모신문사 등이 적극적으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잡지시장의 패권은 「좋은 생각」지가 장악하고 있다. 월 판매부수는 「샘터」 「리더스 다이제스트」(한국어판) 등 국내 최정상급 잡지의 판매량에 필적하는 15만부선. 지난해 몇 달은 20만부를 넘기도 했다. 91년 창간된 이 잡지는 초창기엔 초판 4백부를 채 팔지 못했으나 현 정용철사장이 편집 일선에 나서면서 「소리소문 없는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다. 이 잡지의 강점은 일일독서형 편집에 있다.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매일 읽을 거리를 다이어리식으로 할당해 놓은 것. 빈 공간에는 짧은 금언과 메모할 자리도 만들어 놓았다. 지난해는 이와 비슷한 「행복」 「좋은 일」 등 5,6종이 창간됐으나 발행부수는 아직 그렇게 많지 않다. 「좋은 생각」측은 대형잡지사들의 참여움직임과 관련, 『경륜을 갖춘 중진 편집자를 영입하는 등 편집진을 대폭 강화,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여를 결정한 한 출판사측은 『「좋은 생각」측의 독주는 아직 강력한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휴머니즘을 기본 내용으로 하는 잡지들인 만큼 과당경쟁을 피하면서 제대로 된 품질경쟁을 시작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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