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中 정보망 풀가동 배경]北권력투쟁-식량소요 추측

  • 입력 1997년 3월 3일 07시 35분


《미국 일본 중국정부는 북한의 최근 내부상황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정보망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상황을 다음과 같이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미국북한이 「소요와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는 미국무부의 발언은 극히 이례적이다. 물론 미국정부의 다른 한쪽에서는 이같은 우려를 『근거 없는 것』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국무부의 찰스 카트만 동아태담당차관보 대행은 지난달 28일 문제의 「소요」와 「혼란」에 대해 『표현상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현재의 북한상황을 소요와 혼란으로 본다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을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파악하는 미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은 △북한내부의 권력투쟁(궁정반란) 시작 △金正日(김정일)의 주석직 승계를 앞두고 신구(新舊)세대간 또는 친김(親金)과 반김(反金)간의 세력 다툼 △식량난으로 인한 사회적 소요 등을 가능성으로 꼽았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중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 시도가 북한 지도부내에서 권력다툼을 야기시켰다』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인민무력부 부장과 부부장이 심장마비 또는 불치의 병으로 한꺼번에 세상을 떴다는 것은 단순한 자연사나 질병사가 아니라 「권력투쟁」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동경〓윤상참특파원]일본북한체제 위기설이 고개를 들면서 일본정부와 정보기관도 북한의 움직임을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김광진 부부장이 사망한 직후 떠돌기 시작한 「총격설」에 몹시 신경을 쓰고 있으며 앞으로 군부내에서 비슷한 사건이 한번 더 터질 경우 「결코 심상치 않다」는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북한체제 동요와 관련해 여러가지 설이 떠돌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증거를 바탕으로 입증된 사실은 별로 없다는 게 일본내 분위기다. 다만 김광진처럼 군의 명실상부한 리더였으며 당과 군사이의 조정자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사라진 이후 권력구조상 변화가 올 것은 틀림없으며 이러한 변화는 일본도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보고있다. 특히 김의 사망은 『자연사가 아니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북경〓황의봉특파원]중국중국도 북한의 내부동태를 예의주시하는 등 바짝 관찰도를 높이고 있는 분위기다. 북한과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이 느끼고 있는 긴장감은 미국과 일본보다 강하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중국당국은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고 있으나 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신청 이후 주중북한대사관을 감시하고 있는 중국공안의 병력을 줄이지 않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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