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피아니스트 서혜경 어머니 이소윤씨

입력 1997-01-03 20:38수정 2009-09-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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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美錫기자」 피아니스트 서혜경, 바이올리니스트 서혜주자매를 키운 이소윤씨. 그가 음악조기교육의 뒤안길에 얽힌 이야기와 어머니로서의 삶을 기록한 「삶은 안단테로 사랑은 비바체로」를 최근 펴냈다. 이씨는 『무대에서 화려하게 보이는 연주자가 그 순간을 맞기까지 본인은 물론 뒷받침해준 어머니도 큰 희생을 치러야한다』며 『비슷한 길을 걷는 어머니들에게 도움이 되고싶어 체험을 털어놓게 됐다』고 말했다. 「음악은 영감의 원천」이라며 2남3녀에게 모두 악기를 가르쳤던 그는 조기음악교육의 성공에는 다섯가지 요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재능 건강 좋은 스승 재정적 후원 뒷바라지할 정성과 시간이다. 하지만 이 조건들을 다 갖췄다고 시련이 없는 건 아니다. 큰 딸 혜경씨의 그림자처럼 살아온 그는 온 정성을 바친 딸로부터 원망을 들어야했던 것.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만 매달려 마음 털어놓을만한 친구도 없고 사과깎는 방법조차 모르는채 살아온 혜경씨가 『남보다 인생을 덜 산 것같아 슬프다』면서 오직 한길을 강요했던 엄마의 얼굴조차 외면하던 시절도 있었다. 바로 그때 엄마의 의욕과 노력만으로는 언젠가 벽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자식인생이 곧 내 인생」이라고 믿고 실천해온 그는 요즘 음악치료학을 공부하는 등 자신의 길을 찾는데도 열심이다. 지극 정성을 바치면 세상에 이룰 수 없는 일이 없다는 것이 아직도 확고한 그의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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