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메모파문]"권병호씨의 조작"…李전국방 일문일답

  • 입력 1996년 10월 19일 08시 53분


李養鎬전국방장관은 18일밤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여러 의혹에 대해 『일개 무기 중개상의 사기조작극』이라며 『부끄럽지만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은 없다』고 해 명했다. ―權병호씨를 어떻게 알게 됐나. 『공군참모총장 인사를 두달앞둔 92년7월 합참정보본부장 재직때 잘 아는 후배 李 達華예비역준장(공사10기)이 찾아왔다. 그가 「분위기가 TK출신인 趙根海공군작전사 령관 쪽으로 기울고 있다. 盧素英씨(盧泰愚전대통령의 딸)와 잘 아는 사람이 있으니 만나보라」고 해서 權을 만났다. 權은 「素英씨가 미국의 자기 집에서 학교를 다녔 을 정도로 가깝다」며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자필메모는…. 『權이 공군참모총장 인사가 순리대로 돼야 한다는 말을 素英씨에게 해야하는데 사정을 잘 모르니 나와 趙사령관의 인적사항을 적어달라고 해서 참고자료를 만들어 준 것이다』 ―반지와 목걸이는…. 『93년5월 합참의장때 權이 자기 부인 목걸이와 반지 사진을 보여주며 「素英씨에 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반지까지 사주며 당신이 공군참모총장이 되도록 도왔는데 왜 내 사업은 도와주지 않느냐」고 협박했다. 작년여름 盧전대통령의 부관을 지낸 申亮浩전국방부 정보체계국장에게 간접확인한 결과 「素英씨는 로스앤젤레스의 한 모임에서 權의 부인이 주는 선물을 받지 않고 되돌려주었다」고 했다』 ―CDS문제는…. 『공참총장 때인 93년초 權이 CDS납품을 요청했다. 3개월의 검토결과 국산개발이 가능하다고 해 權에게 구매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영문메모는…. 『94년8월경 합참의장 때 權이 미국에서 에이전트십을 잃게 될 처지인데 CDS구매 계획이 살아있는 것처럼 써달라고 하소연해 써줬다』 ―한글편지는…. 『사업청탁을 들어주지 않자 權이 정치권 등에 투서를 했다. 불러서 물어봤더니 자기가 안하고 李達華장군이 했다고 변명했다. 그는 李장군에게 얘기할 수 있도록 전말을 써달라고 했다. 편지는 내가 權과 李의 말을 반박하는 내용은 가위로 잘라버 리고 내게 불리하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만 남긴 것이다』 ―權씨와 함께 일했던 李南熙씨가 편지와 목걸이 사진을 들고와 금품을 요구했다 는데…. 『權이 지난 5월 미국으로 가기전에 빚을 졌던 회사동료들에게 원본을 넘겨 주었 다. 그가 이를 미끼로 돈을 받아내라고 해 李씨가 장관실로 찾아왔다. 수석부관(李 成雨중령)이 고소한다고 했더니 원본 등을 돌려주면서 협박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 지 썼다』 ―경(輕)전투헬기 사업과 관련, 대우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았나. 『대우가 權에게 3억원의 사기를 당했다. 그래서 대우는 해당 임원들을 해외사무 소로 좌천하고 보직해임했다. 지난해 權은 알고 지내던 임모 고문을 통해 대우중공 업 정모 전무를, 정전무를 통해 石모 사장을 소개받았다. 權은 石사장에게 「3억원 을 주면 국방장관에게 갖다주고 경전투헬기 사업을 따주겠다」며 현찰 3억원을 받아 냈다. 權은 이 돈이 든 가방을 갖고 정전무와 국방장관 공관입구까지 와서 「여기서 부터 헌병들이 지키고 있으니 혼자 들어가겠다」며 정전무를 보내고 혼자 돈을 챙겼 다. 權은 그후에도 대우측에 「돈가방에 정전무 지문이 묻어있으니 7억원을 더 주지 않으면 로비사실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들었다』 ―지금 심경은…. 『평생을 공직에 봉사하며 떳떳이 살아왔다. 언론이나 정치권이 사기꾼에 현혹돼 선 안된다』 〈黃有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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