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1931∼2011)의 맏딸인 호원숙 작가(66)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생명에 대한 놀라움과 기쁨을 잔잔하게 쓴 그림책이다. 하얗고 둥글게 생긴 알뿌리는 서울에 사는 비아 할머니에게 가게 된다. 친구인 뉴욕의 로사 할머니가 보낸 선물이다. 마당에 묻혀 겨울을 …
‘몽실언니’ ‘강아지똥’을 쓴 권정생 작가(1937∼2007)의 동시집으로, 처음 정식 출간됐다. 1972년 작가가 동시 25편을 손수 엮고 색종이로 소박하게 꾸민 모습을 최대한 살렸다. 그는 단 두 권을 만들어 ‘기독교교육’ 편집인이던 오소운 목사에게 한 권을 선물했다. 본인이 소장…
‘모모’로 유명한 미하엘 엔데(1929∼1995)가 다 쓰지 못한 동화를 독일 동화작가 빌란트 프로인트가 25년 만에 완성했다. 환상적이고 짜릿한 모험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꼬마둥이는 인형극단 마차를 운영하는 엄마 아빠를 몰래 떠나 악명 높은…
‘아이 같다’는 말은 두 가지 뜻이 있다. 아이처럼 순수하다. 아이같이 철이 없다. 어른은 때때로 이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그런데 ‘사랑에 빠졌을 때 혀 짧은 소리로 간질간질 이야기’하는 것은 순수한 것일까, 철이 없는 것일까. 스마트폰 ‘신상’이 갖고 싶을 때 ‘한정판이라고 부르…
5학년 새 학기, 선생님은 ‘자율 대청소’를 시킨다. 아이들은 청소하기 쉬운 곳만 하려 하고 몇몇은 학원 수업이 있다며 가버린다. 자율 대청소를 폐지한 선생님이 제안한 건 리코더 합주. 가린이네 모둠은 연주가 계속 틀려 남아서 연습을 하게 된다. 나머지 공부라니. 1등 가린이에게는 치…
비틀스 멤버로 손주 8명을 둔 폴 매카트니(78)가 그림책을 냈다. 그가 만든 명곡 ‘헤이 주드’를 연상시키는 제목의 이 책은 한 손주가 “그랜주드(grandude·‘할아버지’의 친근한 표현)”라고 부르자 영감을 얻어 쓰게 됐다. 비 오는 주말 루시, 톰, 엠, 밥이 심심해하자 …
‘심심해 마을’에 사는 아이는 너무 지루해 마법이 일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어느 날 ‘마법의 방방’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위험하고 마법은 없다고 외면하지만 아이는 방방에 올라가 뛰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이는 하늘로 날아오른다! 마을이 한눈에 보이더니 어느새 고래와 펭귄, 가오…
초등학교 2학년 준이는 일곱 살 동생 현이와 함께 할아버지 뒤를 살금살금 밟는다. 수염도 안 깎던 할아버지가 매일 면도하고 양복을 입은 채 외출하시는 게 영 수상하기 때문이다. 여자 친구가 생긴 걸까? 꼬마 탐정 준이는 세 번의 시도 끝에 할아버지가 꽃바구니를 미용실 아주머니에게 전하…
고흐의 ‘아를에 있는 반 고흐의 방’ 그림 속 창문 밖에 북극곰이 천연덕스럽게 코를 붙이고 방 안을 들여다본다.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에서는 짚을 가득 실은 수레 뒤에 북극곰이 고개를 삐죽 내민다.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의 작품에 숨은 북극곰을 찾아보자. 조각가 프랑수아 퐁퐁…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흑인 중학생 조던은 부모님의 권유로 명문사립학교에 진학한다. 다수가 백인인 데다 수업마다 각 건물을 찾아다녀야 하는 학교는 딴 세상 같다. 노예제, 경제적 지원에 대해 배울 때 시선은 흑인에게 쏠린다. 피부색에 따라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 미국의 적나라한…
동생 엘로디와 축구공을 갖고 놀다 부엌 창문을 깬 루카스. 화가 잔뜩 난 아빠를 보자 루카스는 엘로디가 그랬다고 말해버린다. 엘로디는 일주일 동안 간식을 못 먹는 벌을 받는다. 루카스는 잠이 오지 않고 배 속에 무거운 덩어리가 생긴 것 같더니 코끼리가 등에 꼭 달라붙은 것처럼 답답하다…
열한 살 소녀 오로르는 말을 못 한다. 태블릿에 글씨를 써서 표현하는 오로르에게는 비밀이 있다. 사람의 눈을 보면 생각을 읽어내는 것. 어느 날 오로르는 엄마와 언니 에밀리, 에밀리의 친구 루시와 놀이동산에 간다. 평소 에밀리와 루시를 괴롭히던 도로테 일당과 마주치고, 이들이 ‘코끼리…
아이도 어른도 종종 남과 비교하고 기가 죽는다. 저자는 그럴 필요 없다고,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만가만 이야기를 들려준다. 초승달은 보름달이 되기 위해 있는 게 아니고, 작은 그릇은 큰 그릇이 되려 하지 않는다. 조약돌도 마찬가지다. 바위가 되려 하지 않는다.…
‘개학 첫날부터 지각하면 어쩌지, 3학년 교실은 잘 찾아갈 수 있을까….’ 재은이는 걱정이 많다. 선생님이 2학년 때 배운 내용으로 진단평가를 본다고 하자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그러다 발견한 ‘가상현실 걱정 세탁소’. 고글을 쓰고 ‘1시간’ 버튼을 누르자 세탁이 시작됐다. 빨래하듯…
“가족사진을 갖고 싶어요.” 숲속 사진관에 편지 한 통이 왔다. 부엉이 사진사와 곰 조수는 긴 여행 끝에 지도에 그려진 곳에 도착한다. 말코손바닥사슴, 사향소, 바다코끼리…. 동물들은 도움을 주는 한편 가족사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부엉이 사진사는 차례차례 사진을 찍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