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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문장과 영원한 다짐[내가 만난 名문장/서정민갑]

    어떤 문장과 영원한 다짐[내가 만난 名문장/서정민갑]

    “콩땜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그것조차 끼워 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뿌듯이 주고 갑시다/기꺼이 삶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하략)”…

    •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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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일상을 ‘예술’로 만들기[내가 만난 名문장/캐슬린 김]

    우리 일상을 ‘예술’로 만들기[내가 만난 名문장/캐슬린 김]

    “나는 해가 뜨면 일어나서 아침을 만들고, 하루 종일 걷고, 아주 단순하고 육체적인 방법으로 피로해지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것은 삶을 살아가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어쨌든 나는 이 방식을 예술로 만드는 법을 찾아냈다.” ―리처드 롱 ‘예술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중 일상이…

    •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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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도 있는 분별력[내가 만난 名문장/심용환]

    절도 있는 분별력[내가 만난 名문장/심용환]

    “자신의 분별력을 교사로 삼으라고. 행위를 대사에, 대사를 행위에 맞추게, 자연스러운 절도를 넘어서지 않겠다는 특별사항을 지키면서.”―셰익스피어 ‘햄릿’ 중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 ‘햄릿’ 모두 너무나 유명하다. 너무 유명해서 막상 읽은 사람이 많지 않고, 자연히 그 의미…

    •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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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적인 확대해석의 위험[내가 만난 名문장/신수정]

    부정적인 확대해석의 위험[내가 만난 名문장/신수정]

    “우리는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에 영향받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해 자신이 하는 해석에 영향받는다.”―에픽테토스의 어록 중 예전에 한 팀장이 퇴사 면담을 하던 중 어렵게 말을 꺼냈다. “왜 저를 미워하셨어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묻자 그는 이런저런 기억들을 꺼냈다. 그는 3년 전…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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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싹을 틔우는 기쁨과 긍지[내가 만난 名문장/이동현]

    새로운 싹을 틔우는 기쁨과 긍지[내가 만난 名문장/이동현]

    “큰 바람에 흔들려도 다시 싹을 틔운다.”―김탁환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중 ‘농(農)’은 ‘논밭을 갈아 농작물을 심고 가꾸는 일’을 뜻한다. 이 ‘농’은 필자의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단어다. 대학 시절엔 식물병원 미생물, 석사 과정에서는 독소를 내는 곰팡이, 박사 과정에서는 …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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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선 공간이 지닌 힘[내가 만난 名문장/이소호]

    낯선 공간이 지닌 힘[내가 만난 名문장/이소호]

    “당신과 나는 집 이외에도 각자의 기예를 지닌 사람이기에, 집의 기예를 추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두 가지 어려운 일을 동시에 좇기란 대체로 어려운 일이다. 보통은 파트너 중 한쪽이 집을 좇는 것으로 충분하다. 보통 이 사람은 여자다. 다른 한 사람은─보통 남자로─집이 꾸려지고 …

    •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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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중심적인 스위치 꺼두기[내가 만난 名문장/나종호]

    자기중심적인 스위치 꺼두기[내가 만난 名문장/나종호]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거야. 그 사람 살가죽을 입고,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 다니지 않는 이상.”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중 ‘앵무새 죽이기’에서 공감에 대해 아티쿠스가 그의 어린 딸 스카웃에게 건네는 조언은 내가 가장…

    • 20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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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의 손잡기[내가 만난 名문장/채윤희]

    타인의 손잡기[내가 만난 名문장/채윤희]

    “오, 미친, 이 우스운, 알 수 없는 세상이여! 보라, 그녀가 얼마나 살고 싶어 하는지, 그녀가 얼마나 붙잡고 싶어 하는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단편 ‘밀물’ 중 주인공 케빈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열셋에 떠났던 고향을 찾는다.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던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을…

    •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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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쓰기 각오’[내가 만난 名문장/김호연]

    ‘글쓰기 각오’[내가 만난 名문장/김호연]

    “내 꿈은 처음부터 오직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중략) 의사나 경찰관이 되는 것은 하나의 ‘진로 결정’이지만, 작가가 되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선택하는 것이기보다 선택되는 것이다. 글 쓰는 것 말고는 어떤 일도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평생 동안 멀고도 험한 …

    •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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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목표, 나만의 기준[내가 만난 名문장/이재호]

    나만의 목표, 나만의 기준[내가 만난 名문장/이재호]

    “이제 ‘실수가 없는 상태’는 촉망받는 피아니스트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전제조건으로 여겨진다.”―조너선 비스 ‘하얗고 검은 어둠 속에서’ 중 스튜디오 녹음이 보편화되며 연주회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실수 없는 연주들로 이어붙인 음반에 대중의 귀가 맞춰졌기 때문이다. 많은 피아니스트들의 …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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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것들로 기억되는 시간[내가 만난 名문장/최선교]

    작은 것들로 기억되는 시간[내가 만난 名문장/최선교]

    “그들의 울음과 비명을 극화(劇化)해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안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의 울음과 비명이 아닌, 극화 자체가 더 중요해질 테니까. (중략) 죽음의 얼굴 앞에서는 모든 사상과 이념이 그 의미를 잃는다. 누구도 미리 대비할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그런 영원의 세계가 열린다…

    • 20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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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타지’가 ‘생업’과 만났을 때[내가 만난 名문장/김민]

    ‘판타지’가 ‘생업’과 만났을 때[내가 만난 名문장/김민]

    “글체, 빙신이제. 깨철이는 빙신이라.” 그녀들은 마치 서로 다짐하듯 그렇게 끝을 맺었는데 그 어조에는 어딘가 공범자끼리의 은근함이 있었다. (중략) 깨철이가 힘들여 일하지 않고도 하루 세 끼 밥과 누울 잠자리를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절반 이상이 그런 아낙네들에 힘입은 것이리라. …

    •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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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요한 해답은 우리 안에 있다[내가 만난 名문장/심혜경]

    필요한 해답은 우리 안에 있다[내가 만난 名문장/심혜경]

    “인생이란 ‘나’에게서 시작되어 ‘우리’로 가는 긴 여정”―존 펜버티 ‘인생’ 중 이 책의 원제 ‘To Bee or Not to Bee’에서는 고뇌하는 햄릿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꿀통이 넘치도록 꿀을 채우려고 애쓰는 일벌 버즈의 날갯짓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일벌들의 일은 영…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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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을 경험해야 하는 이유[내가 만난 名문장/최문자]

    밤을 경험해야 하는 이유[내가 만난 名문장/최문자]

    “누가 밤 속에 이미지를 갖다 놓았는가? 꿈이다.” ―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중 밤은 얼굴조차 없는 부재의 시련이다. 우리는 빛에 매혹된 자, 빛에 길들여진 빛의 노예들이다. 오래 그런 연후에 어쩌다 밤을 맞게 되면 놀라 깨어난다. 밤을 두려워한다. 밤은 가시적인 모든 것이…

    •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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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의 차이’란 안락한 말[내가 만난 名문장/김기태]

    ‘생각의 차이’란 안락한 말[내가 만난 名문장/김기태]

    “같은 세상에 살면서 서로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것은 생각의 차이 때문이다.” ―조세희, ‘칼날’ 중‘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연작 곳곳의 날카로운 문장들과 비교하면 ‘칼날’의 위 문장은 심심해 보일 수도 있다. 사람들 사이에는 생각의 차이가 존재하며, 그러므로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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