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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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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각자 내기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각자 내기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됐다. 촌지(寸志), 향응(饗應), 접대(接待) 등은 과연 사라질 것인가. 궁금하다. 촌지는 ‘손가락 마디만 한 뜻’, 즉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이나 돈을 의미한다. 촌의(寸意) 촌정(寸情)과 비…

    •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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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슴슴하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슴슴하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다. 시간을 기다리며 마시는 ‘개암 커피’ 향이 요즘 따라 기막히다. 무엇을 해도 기분 좋은 가을 풍경에 취해서일까. 개암 커피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이 많을 줄 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마셨을 법한, 부드럽고 향긋한 헤이즐넛(hazelnut) 커피가 바…

    •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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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어름사니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어름사니

    “얼쑤∼ 잘한다!” 2, 3m 높이의 외줄에 올라선 어름사니가 춤추듯 걸어서 줄 위를 오간다. 앉아서 가랑이로 줄을 타는가 싶더니 허공을 박차고 올라 한 바퀴 돈 뒤 사뿐히 내려앉는다. 놀이판은 관객들의 환호성으로 뒤덮인다. 남사당놀이의 한 장면이다. 남사당은 조선 팔도 장터와 마을…

    • 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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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바람피우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바람피우다

    올여름 폭염의 기세가 그리도 등등하더니 아침저녁으로 건들바람이 분다. 건들팔월도 거의 다 갔다. 바람은 참 이름이 많다. 방향에 따라 부르는 이름만도 수두룩하다. 샛바람(동풍), 갈바람(서풍), 마파람(남풍), 된바람(북풍), 된새바람(동북풍), 된하늬(서북풍), 된마파람(동남풍) …

    •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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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눈살을 찌푸리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눈살을 찌푸리다

    “몰라보게 컸네. 예뻐졌구나.” 추석 명절날, 조카들에게 인사말을 건네자 하나같이 입꼬리를 올리며 배시시 웃는다. 공부 취업 결혼 등 무거운 얘기를 끄집어내 눈총 안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눈과 관련해 자주 쓰면서도 헷갈리는 표현이 있다. 뭔가 못마땅해 양미간을 찡그리는…

    • 201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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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쪽밤과 쌍동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쪽밤과 쌍동밤

    “툭, 투둑 툭.” 가을 햇살에 영근 밤알이 저 혼자 떨어져 내린다. 밤나무마다 소담스러운 밤송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생밤을 하나 집어 보늬를 벗기고 깨물면 풋풋한 향내가 난다. 가을 냄새다. 밤송이가 저절로 벌어지면서 떨어지는 밤톨을 뭐라고 할까. 밤알에 이끌려 알암이라는…

    • 201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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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아재’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아재’

    소통에 취약한 ‘꼰대’를 떠올리게 하던 ‘아재’가 변신 중이다. 기성세대의 행동이나 인식을 희화화(戱畵化)한 ‘아재 개그’가 인기를 얻는 등 세대 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낱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아재’는 부모와 항렬이 같은 남자를 이른다. ‘아재비’와 한뜻이다. 결혼하지 않은…

    • 20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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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빌리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빌리다

    정부가 25일 가계 부채 대책을 내놓았다. 주택 공급을 줄여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리는 수요를 잡겠다는 게 골격이다. ‘(돈 등을) 빌리다.’ 한데 이 말, 언중의 말 씀씀이가 낱말의 쓰임새를 바꿔버린 경우다. 예전엔 ‘빌다’는 남의 물건을 돌려주기로 하고 가져다 쓰는 것이고,…

    •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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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노랭이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노랭이

    “노랭이라 비웃으며 욕하지 마라/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기분 좋게 취한 날이면 이 땅의 아버지들이 한 번쯤 목청껏 불러 젖혔을 ‘아빠의 청춘’의 노랫말이다. 노랫말 속 ‘노랭이’는 우리 말법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많은 이가 ‘속이 좁고 마음 씀씀이가 인색한 사…

    • 201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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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끼어들지 마!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끼어들지 마!

    한 달 전쯤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5중 추돌사고는 버스 운전사의 졸음운전이 화근(禍根)이었다. 그런가 하면 2일 해수욕장으로 가던 일가족 5명이 탄 차량이 트레일러와 부딪쳐 4명이 숨졌다. 두 사고 모두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준다. ‘추돌(追突)…

    • 201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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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영화 ‘곡성(哭聲)’이 700만 관객을 모으더니 좀비를 소재로 한 ‘부산행’도 역대 18번째 1000만 영화에 올랐다. 곡성에서 악령에 씐 효진(김환희)이 절규하듯 내뱉은 대사, ‘뭣이 중헌디!’는 유행어로 대박을 터뜨렸다. 곡성의 결론만큼이나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표현이 있다.…

    •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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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빈대떡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빈대떡

    엎어진 솥뚜껑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빈대떡의 고소한 냄새. 비 내리는 어슬한 저녁, 술꾼들은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고, 빈대떡 한 점을 목으로 넘기며 행복을 느낀다. ‘빈대떡.’ 녹두를 맷돌에 갈아 돼지고기 등을 넣고 번철(燔鐵·무쇠 그릇)에 지진 떡이다. 한때는 ‘빈자떡’이…

    •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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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등멱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등멱

    “앗, 차가워.” 푹푹 찌는 여름날 차디찬 우물물 한 바가지를 등줄기에 뿌리면, 자연스레 터져 나오는 외마디 소리다. 소리까지 시원하다. 윗옷만 벗고 엎드려 물을 끼얹던 ‘등목’은 예전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등목, 등물, 등멱, 목물.’ 엇비슷하게 입길에 오르내리는 …

    •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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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민낯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민낯

    이번 국회도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친인척 보좌진 채용 등 ‘구태 정치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민낯’. 요즘 부쩍 많이 쓰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는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이다. 처음엔 ‘화장을 하지 않은 여자의 얼굴’을 가리켰으나 남자도 화장을 하는 시대…

    •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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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각하(閣下)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각하(閣下)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한 센터장이 ‘천황 폐하 만세’를 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년 전쯤엔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각하’라 불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각하(閣下).’ 사전 속 의미는 ‘특정한 고급관료에 대한 경칭’이지만 많은 이들은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로 받아들인다. 마치 …

    • 20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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