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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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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그 남자가 ‘재원’이라고?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그 남자가 ‘재원’이라고?

    “남우석 씨는 월가에서도 촉망받는 재원이었습니다.” 보름 전쯤 종영한 TV드라마 ‘전설의 마녀’의 한 대목이다. 이 짤막한 대사 하나로 주인공 남자(하석진 분)는 자신도 모르게 여자로 변해버렸다. ‘재원’이라는 말을 잘못 썼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재원을 ‘재주 있는 사람’, 즉…

    • 201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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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제세동기를 아시나요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제세동기를 아시나요

    1월 말 서울지하철 홍제역에서 심장이 멎어 정신을 잃고 쓰러진 공무원 정모 씨(50)를 구하고 조용히 사라진 여승객이 있었다. 여승객은 ‘홍제역 시민영웅’으로 불렸다. 이달 초에 의인의 신원이 밝혀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출신 이은영 연구원(40)이었다. 이 씨는…

    • 20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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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흰소리 선소리 신소리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흰소리 선소리 신소리

    따듯한 집밥의 소박함을 보여주는 tvN ‘삼시세끼’가 눈길을 모은다. 예능프로인데도 시끌벅적하지 않고 누군가와 함께 밥을 짓고 함께 먹는 일이 소소한 행복임을 일깨워준다. 만재도의 풍광과 차승원의 음식 솜씨도 관심을 끌었지만, 거친 말과 욕설이 없는 ‘청정 프로’라는 것도 인기에 한몫…

    • 201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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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싸가지와 싹수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싸가지와 싹수

    ‘이런 싸가지 없는 놈이….’ 배우 윤문식의 단골 대사다. 김영춘 전 의원은 유시민 전 의원에게 “옳은 말도 싸가지 없이 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네가 사람을 평가할 때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사람 됨됨이도 매우 중시한다는 걸 엿볼 수 있다. ‘싸가지.’ 버릇이 …

    •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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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아구찜과 아귀찜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아구찜과 아귀찜

    “아나운서 준비한다는 사람이 서울 사투리가 심하네.” 코미디프로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부산특별시’ 코너의 한 장면이다. ‘부산 표준어’를 구사하는 심사위원이 ‘서울 사투리’를 쓰는 지원자에게 한 말이다. 방언과 표준어의 처지를 뒤바꾼 역발상이 웃음을 선사한…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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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숟가락과 젓가락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숟가락과 젓가락

    며칠 전 온 가족이 모처럼 저녁 밥상머리에 둘러앉았다.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송수권 시인)라고 했던가. 그날따라 함께 먹는 된장 뚝배기 맛은 기막혔다. 막내가 불쑥 묻는다. “아빠, 젓가락은 ㅅ받침인데 숟가락에는 왜 ㄷ받침을 쓰나요?” 그러고 보니 인터넷 등에 ‘숫가락’으…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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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알아야 면장을 하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알아야 면장을 하지(?)

    “이번에 얼마나 토해 내?” 며칠 전 퇴근길에 마주친 고등학교 동창생이 불쑥, 그러나 단정적으로 물었다. 연말정산 얘기다. 그는 ‘5월 재정산’은 여론에 밀린 선심성 땜질이라며 “뭘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고 정부를 성토했다. ‘알아야 면장을(이라도) 하지.’ 상대가 말귀를 잘 알…

    •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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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어리버리한 월급쟁이?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어리버리한 월급쟁이?

    월급쟁이들이 뿔났다. 내심 ‘13월의 월급’을 기대했던 연말정산이 세금폭탄으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줬다 뺏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정부 당국자들은 똑똑히 알았을 듯싶다. ‘어리버리(하다).’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거나 그러한 사람을 가리킨다. ‘저 어리버리 왜 왔냐?’…

    •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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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도떼기시장과 삼팔따라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도떼기시장과 삼팔따라지

    왁자지껄, 시끌벅적…. 한국영화 사상 11번째로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국제시장’에서 관객이 처음 접하는 ‘소리’다. 전쟁터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들의 치열함을 암시한다. 뒤이어 등장하는 ‘도떼기시장’. 미군 물자나 밀수품 등을 사고파는, 시끌벅적한 비정상적 시장이다. …

    • 20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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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총각김치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총각김치

    ‘손으로 집으면 별것 아니지만/입속 넣으면 금세 부풀어/아삭아삭 풀 먹인 홑청//설왕설래 군침 찰찰 고이는데…’(김종철, 총각김치) ‘총각김치.’ 요즘 밥상의 단골손님이다. 손가락 굵기의 어린 무를 무청째 담근 김치다. 그런데 왜 하필 ‘총각김치’일까. 무나 배추 한 가지로만 담…

    •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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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달달하다, 꿀꿀하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달달하다, 꿀꿀하다

    “피곤할 땐 달달한 게 최고야.” “순수한 연하남과 능력 있는 연상남에게 동시에 사랑받는다는 줄거리도 달달하다.” ‘달달하다.’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낱말이다. 그런데 두 예문에 나타난 달달하다의 말맛은 전혀 다르다. 뜻도 확연히 구분된다. 앞이 ‘달다…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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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흐지부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흐지부지

    하루는 길지만 1년은 짧다는 말이 있다. 2014년 갑오년을 맞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을미년 새해다. 사람마다 새해에는 이런저런 결심을 한다. 그런데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흐지부지.’ 구렁이 담 넘어가듯 흐리멍덩하게 일이 끝날 때 쓰는 표현이다. ‘말짱 도루묵’이나 용…

    • 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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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개기다’ vs ‘개개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개기다’ vs ‘개개다’

    “임기 말이라고 개기느냐.” 6년여 전 노무현 대통령은 쌀 소득보전 직불금 부당 수령 의혹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박홍수 장관을 질타했다. 당시 노 대통령이 비속어를 썼다 해서 화제가 됐다. ‘개기다.’ 윗사람의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대들 때 쓰는…

    • 20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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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손모아장갑’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손모아장갑’

    ‘나란히 어깨를 기댄 네 손가락이 말했지/우린 함께 있어서 따뜻하단다… 따로 오똑 선 엄지손가락이 대답했지/혼자 있어도 난 외롭지 않아….’(신형건·벙어리장갑) 벙어리장갑이 주는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을 맛깔스럽게 그린 시다. 요즘 매서운 추위가 계속돼서인지 더욱 정겨운 느낌이 든다…

    •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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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을씨년스럽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을씨년스럽다

    날씨도 그렇고, 사회 분위기도 ‘을씨년스럽다’. 이맘때면 많이 쓰는 이 말, 어디서 왔을까. 낱말 구조를 보면 ‘을씨년+스럽다’이다. ‘을씨년’이라는 명사에 ‘그러한 성질이 있다’는 뜻의 접미사 ‘-스럽다’가 붙은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을씨년의 어원이 궁금해진다. 을씨년은 190…

    • 20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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