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 SF엔 흔해도… 한국 작품엔 드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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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자고 할 때, 사람들은 무슨 기준을 떠올릴까? 대부분이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무역수지, 아파트 매매가 같은 숫자 데이터다.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몇 위이며, 서울 아파트 거래와 가격 …
기원전 15세기 나일강 범람기의 테베 한 마을. 어느 농부가 집에 들어가려다가 순간 멈칫한다. 피라미드 공사에 농부들을 징발하려고 가가호호 방문하던 관리를 멀리서 발견한 것. 그는 본능적으로 길을 우회해 집에 몰래 들어간 뒤 자신의 아내에게 속삭인다. “남편이 요양차 먼 친척 집에 갔…
● 펼친 면의 대화(전가경 지음·아트북스)=시각 문화 연구자가 책 디자이너들을 만나 들은 이야기를 쓴 대담집이다. 전통적인 형태를 따르면서 파격적인 표지를 도입한 시집부터 독자의 시선을 끄는 형태의 실용서까지 다양한 책을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며 디지털 시대 종이책의 가치를 되돌아본다.…
“이 차는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2016년 미국 수소 전기 트럭 기업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한 말이다. 니콜라는 수소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트럭 영상을 선보였지만, 알고 보니 이 차는 전지와 모터조차 없는 ‘가짜’였다. 트럭을 언덕 위에서 굴…
쿠폰을 사면 금액만큼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사이트에 가입한 적이 있다. 5000원짜리 쿠폰을 샀는데, ‘내 포인트’ 항목에 5000포인트가 아닌 1만 포인트가 들어 있었다. 무언가 이상해 구매 절차를 찬찬히 훑어봤더니 구매액 항목에 1만 원이 기본값으로 설정돼 있었다. 구매자가…
부모가 된다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 적도 있다. 성인이 돼 결혼을 하고, 임신과 출산을 통해 자연스럽게 부모가 된다는 신념 말이다. 하지만 비혼주의자와 딩크족(맞벌이 무자녀 가정)이 늘면서 결혼과 출산은 특별한 일이 돼 버렸다. 인간의 본능이 달라진 걸까. 이 책은 모성본능 …
창비 ‘신라 공주 해적전’은 제목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듯이 역사소설이다. 백제가 멸망한 지 약 200년 정도 지난 통일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은 장터를 떠돌아다니는 장희와 서생인 한수생이다. 한수생은 고지식하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마을에서 괴롭힘을 당해 누명을 쓰고 도망치…
당연한 건 없다. 아들이 어서 기운 차리기를 바라며 마늘향 우려 고기를 볶는 마음, 잎 두 장 딸린 스킨답서스를 키우는 마음, 버려진 싱고니움을 데려다 삼십여 장의 잎이 달린 식물로 키워내는 마음, 산책로를 돌보는 마음. 누군가가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쓴 덕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 …
갓 태어난 딸의 이름을 어머니와 같은 ‘메리’로 지을 때는 200여 년 뒤 이런 책이 나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영국과 유럽 사회의 변혁을 온몸으로 헤치며 지성사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모녀의 이중(二重) 전기다. 딸은 SF 문학의 효시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