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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명 기자의 사람이야기]돌아온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 동행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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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명 기자의 사람이야기]돌아온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 동행인터뷰

동아일보입력 2010-08-07 03:00수정 2010-11-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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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선거운동 적중… 표심은 큰길보다 골목길에 있더라”
당선사례로 배식봉사 11년째 서울시립 은평노인복지관에서 무료 배식봉사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 요즘 그는 선거운동할 때와 똑같이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당선 인사 중이다. “선거가 끝났다고 사람이 변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그는 “그동안 교만했다. 나도 모르게 포장되어 있던 나를 적극적으로 벗기겠다”며 ‘서민정치’ ‘현장정치’ ‘인간 이재오의 정치’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어르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수저를 쥐여주며 시종일관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서영수 전문기자 kuki@donga.com

승합차에서 내리는 이재오 의원을 보고 약간 놀랐다. 저렇게 왜소했었나. 실제로 그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5kg이 빠졌다고 했다. 5일 오전 11시 그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있는 서울시립 은평노인복지회관은 노인들로 북적였다. 30분후 이의원이 지하1층 구내식당에 들어서자 배식을 받으려고 길게 늘어서있던 노인들의 눈길이 한꺼번에 쏠렸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 이의원에게 '반갑습니다' '축하합니다' 인사를 건넸다. 요즘에도 이렇게 환대를 받는 정치인이 있었나, 새삼 이의원이 이곳 주민들에게 얼마나 친근감 있는 존재였는지 느껴졌다.

서둘러 앞치마를 두른 이의원이 배식대 앞에 섰다. 노인 한사람 한사람에게 일일이 수저와 젓가락을 쥐어주며 인사를 했다. 그는 시종일관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많이 드세요" "더운 날엔 절대 밖에 나가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오래 아는 사이인 듯 가족들의 안부까지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는 올해 11년째 이곳에서 배식봉사중이라고 했다. 요즘 이의원은 선거 운동할 때 그랬던 것처럼 홀로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배식이 끝난 뒤 그와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2층 복지관장방에 마주앉았다. 구릿빛 피부에 등산화, 간편한 캐주얼 차림의 모습에는 한때 세간에서 '정권의 2인자'소리를 듣던 사람이었음을 무색하게 했다. 약수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웃의 모습 그대로였다. 칼칼한 목소리에는 피곤이 짙게 배어 있었지만 행복해보였다.


"주민들 호응이 너무 뜨거워 놀랐다"고 하자 혼잣말처럼 이렇게 말했다. "정치란 게 이렇게 하는 거지…. 대중을 가르치거나 군림하려 하지 말고 속으로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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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정치 이야기는 안 된다'는 조건이 붙은 인터뷰였다. 그가 요즘 매사 조심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치인 이전에 휴먼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모실만합니다.

"허허허."

그는 호방하게 웃더니 바지를 걷어 올렸다. 왼쪽 무릎에는 보는 사람 눈을 찌푸리게 할 정도의 깊은 상처가 나 있고 오른쪽 무릎에는 어른 손바닥만한 멍이 시커멓게 들어 있었다.

한국사회 가장 큰 문제는 뭔가?
“한쪽에선 일손이, 한쪽에선 일자리 부족
대졸이든 고졸이든 中企서 1,2년 일한 뒤
대기업 입사지원 자격 주면 어떨까”


-왜 그런 힘든 선거운동을 자처했나?

"실제 이재오가 가진 것은 다섯 개인데 정치를 오래하면서 열개로 포장돼있었다. 야당시절 3선을 하고 대여 투쟁을 하고 정권창출과정에서 어느 한 진영의 대표를 하며 이끌다 보니 '인간 이재오'가 정치적인 이재오로 왜곡됐다. 이번 선거는 인간 이재오가 포장된 이재오를 벗겨내는 '이재오와 이재오의 싸움'이었다. 내 알몸을 주민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그의 말이 이어졌다.

"선거 떨어지고 미국 가 1년 있으면서 많이 반성했다. 나도 모르게 포장되어있는 나를 적극적으로 벗겨내려 노력하지 않았던 점을 뉘우쳤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왜 정치를 시작했는지 돌아봤다. 단 한번도 권력을 향유하고 권세를 누리고 있는 자를 대변하기위해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덧 한나라당에 들어가서 나도 모르게 변질돼버렸다. (잠시 침묵) 이번에 떨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선이 목표가 아니라 진짜 이재오를 보여주고 싶다는 게 목적이었다." 그는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기까지가 정치인생의 1막이라면 이제부터는 진짜 이재오식 2막의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오식 정치'란?

"오늘(배식봉사) 같은 정치다. 어르신 한사람 한사람에게 밥을 나눠주며 교감을 가지는 이런 정치 말이다. 서민들 속에서 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치다. 그러려면 내 삶 자체가 서민이여야 한다. 은평 주민들이 '이재오가 돌아왔다'고 하는 것은 객지에 나가 출세해 목에 힘주던 이재오가 다시 자신들의 친구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다."

-40년 넘게 산 은평에서 '인간 이재오'를 모르는 사람이 있나.

"하지만 그동안 왜곡됐었지."

-어떻게?

"하도 신문에 뭐 2인자다, 실세다 써 제끼니까."

-사실 아닌가?

잠시 웃음이 오갔다. 이어 "사람들이 내가 무슨 대단한 권력을 누리고 있고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고 나를 위해서 쓰는 줄로 안다"는 답이 나왔다.

-정말 지역일꾼만 할 꺼냐.

"정치인은 자기 지역이 튼튼해야 한다. 그걸 기반으로 국가를 바로잡고 개혁하는 거다. 은평구 서민들이 못 살면 딴 지역 서민들도 못 산다. 자기 지역 서민들은 돌보지 않고 자기 지역 밖, 나라전체 서민생각하면 문제가 안 풀린다. 3선할 때까지는 거꾸로 했다. 밖의 눈으로 은평구를 보려고 했다. 그러다가 교만하게 보이고 오만하게 보이고 권세를 누리는 것으로 보이고…. 내 의지와 관계없이 말이다."

그는 '교만' '왜곡' 등을 동어 반복했다. 정치이야기를 애써 피하려 했다. 그래서 기자는 약간의 설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소 길게 질문을 던졌다.

-국회의원은 지역 일꾼이기도 하지만 지역 주민을 대표해 나라살림을 하는 사람이다. 당신의 복귀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당신이 현 정권을 창출한 주역 중의 한사람이기 때문이다. 당신 스스로 말했듯 '이번 정부와 공동운명체로 묶인 사람'이다. 권력의 목표중 하나는 정권재창출일 것이다. 유권자들은 당신이 향후 미래 권력 설계에 커다란 정치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냉정한 현실이다. 세금 내는 국민들은 이재오라는 정치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구상을 하는지 알아야할 권리가 있다. 아까 식당에서 만난 어르신들도 '엠비 정부가 잘되려면 이재오가 있어야 하기에 찍었다'고 하더라. 자, 우선 지역주민들의 진정한 바램이 무엇이라고 보나?

그의 표정이 보다 진지해졌다.

"아무래도 경제문제다. 특히 일자리문제가 심각해보였다. 삶에 대한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다."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장도 중요하지만 입법 활동을 통한 제도적 시스팀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권익위원장 시절부터 하려 했던 건데 고용과 취업 시스팀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 한쪽에선 일손이 모자르고 다른 한쪽에선 일자리가 모자라다."
(순간적으로 그게 권익위의 업무였던가 하는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우선 그의 말을 계속 듣기 위해 주제를 연결해 갔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잖은가. 대안이 뭔가.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에 시험을 보는데 그러지 말고 대졸이든 고졸이든 취업 인력을 지방공단이나 중소기업에서 1, 2년 일하게 한 뒤 입사 지원자격을 주는 거다."

-잘 안될 것 같다. 강제적으로 가라고 하면 젊은이들 난리 난다.

"봉급도 별 차이 없다. 내 애가 대기업에 다니지만 초봉이 150만원이다. 중소기업도 160, 170만원 준다. 그런데도 대기업만 쳐다본다. 종합병원가려면 동네병원 진단부터 받아야 하듯 대기업 가려면 중소기업 의무적으로 해 보고 보내야 한다."

-기업입장에선 채용의 자유를 박탈하는 거고 취업자 입장에선 취업의 자유를 제약하는거 아닌가.

"대기업들도 경력 있는 사람 뽑으면 좋잖은가."

그의 다음 말이 이어졌다.

"그 다음에 재수생들을 없애야 한다. 떨어진 애들 재수 삼수 학원 보내는데 다 사회적 비용이다. 우선 공장이나 농촌에서 일하게 해야 된다. 1, 2년 일하고. 그 성적을 갖고 대학가라 이거야. 모든 것을 이처럼 일 중심으로 할 생각을 해야 한다(일단 이 말은 책상머리에서 탁상행정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들렸다)."

-그런 법안을 만드실 생각인가.

"그럼 그럼 만들어야지. 하지만 전체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 어떻든 놀고먹는 애들은 없어야 한다. 일자리가 없느냐 하면 있다, 천지다. 시골 공단에 가봐라. 30명 써야 하는데 10명, 5명밖에 못쓴다. 기계가 논다."

-얘길 좀 바꿔서 요즘 관심사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어떻게 풀어야 하나

"당연히 상생해야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희생을 통해 살려고 하면 안 되지."

-그 말씀 역시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떻든 시스팀적인 대안이 나왕야 하는거 아닌가.

"건설업계가 제일 심하다. 하청구조. 도급구조. 그런 것들이 결국은 경제 질서 자체를 문란시킨다."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질문이 아닌데도 우리의 대화는 자주 엇나갔다. 갑자기 옆에 앉아있던 보좌진으로부터 "(주제가) 너무 깊이 들어간다"는 제지가 들어왔다.

-양극화 문제는 어떤가.

"다른 나라에 비하면 유럽이나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별로 큰 문제가 아니다."

(고통스런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다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진단이 논리적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넘어가기로 했다.)

-다른 질문을 하겠다. 나는 솔직히 당신이 얼마나 겸손해졌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정치인이 소신껏 일을 하다보면 독선이나 오만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본다.

"독재시절엔 다소 좀 그래야 버티지. 군사 독재와 싸우는데 독선이 없으면 어떻게 싸우나."

내면의 이야기가 계속 나올까? 기대와 달리 '교과서적인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민주화시대니까 리더십의 패턴이 소위 독재시대와는 다르지. 지금은 평화를 열어야 하고 통일을 열어야하고 상생을 해야 하니까."

-그런 리더쉽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2년 전에 말했던 섬김의 리더십이다. 나눔, 자기를 비우는 리더십이다."

-23평 단독주택에 수 십 년 째 살고 있다. 월급이 늘면 집을 늘리고 싶은 게 생활인들의 자연스러운 욕구다. 좋은 집에 살고 싶은 마음 없나.

"지금 사는 집도 잠자는데 불편하거 없는데."

-물욕(物慾)이 없나?

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없다는 뜻이다.

-남이 가진 물욕에 대해서는 반감이 있나?

"그런 건 아닌데…. 과다하고 지나치다 싶을 땐 거부감이 생기지."

-부자에 대해서도?

"(웃으며) 부자 좋다. 세금을 많이 내잖나. 적대시하면 안 되지. 그런데 부자들이 너무 과시하잖아. 서민들 생각안하고 부(富)를 전부로 생각하는 거는 좀 그렇지."

-자서전 '함박웃음'에 보면 '정의'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당신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기회가 평등해야 한다, 학력이나 부의 차이 때문에 기회가 봉쇄당하면 안 된다. 옳은 것이 사회적 조건에 의해서 왜곡되거나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한국 사회는 아직 정의가 서지 않았다고 보나.

"덜 뿌리내렸다고 본다. 식민지 군사독재 거치는 과정에서 정의보다는 적당한 것, 요령이나 기회주의가 더 뿌리를 박았다."

-그러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정의는?

"바르게 사는 거지. 힘에 의해 즉 부, 권력, 명예를 가졌다고 사실을 왜곡하면 안 되지."

-부, 권력, 명예 도 인간에게 필요한 것 아닌가.

"부자가 가난한 자를 업신여긴다든지, 권력이 있기 때문에 불법을 해도 된다든지 그런 거 안 된다. 명예가 있다고 부도덕함이 가려져서도 안 된다."

-당신의 인생도 노력만 하면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당신처럼 열심히 하고자하는 의지를 가지면 우리사회에서도 성공할 수 있지 않나.

"아직 그렇게 되기에는…."

-멀었다?

"그렇다. 물론 옛날에 비하면 엄청 좋아졌지.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부패, 비리의 요소, 우리도 모르게 습관화된 부도덕이 곳곳에 많이 남아있다."

-'이재오 의원'이 하고 싶은 정치는?

"모든 사람이 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정치다."

주위에서 "다음 일정 때문에 인터뷰를 계속 할 수 없다"는 재촉이 이어졌다. 시간에 쫓겼지만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정권 재창출 십자가 져야 한다면?
“당내 갈등 안일어나게 설득-타협-양보
구체적 방법? 그걸 어떻게 다 알려주나
박근혜 전 대표? 좋은 분이지 좋은 분이지”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차기 대권후보로 밀것이라는 말도 있다.

"문수? 문수와 친하지. 친한 정도가 아니라 동지니까. (근데) 내가 민다고? 허허허."

-대통령과 박근혜 전대표가 회동한다고 한다. 뭘 합의했으면 좋겠나.

"두 사람이 알아서 하겠지."

-박대표는 어떤 사람인가?

"좋은 분이지. 좋은 분이지." 그는 두 번에 걸쳐 반복했다.

-한나라당이 분열로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정당이란 게 엎어졌다 자빠졌다 하는 거니까. 무너지지만 않으면 그 안에서 작은 울타리야 수없이 넘나드는 거니까."

-이번 선거 끝난 후 대통령과 통화했나.

"뭐하러 하겠어?"

-지난 지방선거가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있었다.당정이 잘한거와 못한거를 짚어달라.
"한나라당이 좀 더 잘하라는 거지."

-뭘 못했나.

"경제를 살리겠다고 정권을 잡았는데. 큰 틀에서 나라경제는 살렸지, 세계경제위기속에서 정상을 회복했으니까. 하지만 그 그늘에서 어려운 사람들은 계속 처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국민이 희망을 못 가졌지."

-직언하는 참모들이 없다고들 하는데.

"역대 대통령마다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대통령이 국민 뜻을 모를 리가 있나 잘 알지."

-앞으로 당에 분란을 일으키는 일은 없다고 했다. 무슨 뜻인가.

"나 때문에 당내 갈등을 일으키는 일은 없게 하겠다 이 말이지."

-그래도 정권재창출을 위해 십자가를 져야 한다면 져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이다. 하지만 그 방법을 성숙되게 하겠다는 거다."

-어떻게?

"그걸 다 가르쳐주면 어떻게 해?(웃음) 설득하고 타협하고 양보한다는 말이다."

-개헌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자는 의견이 많잖은가. 국민들도 원하고."

-국민들은 민생을 원하지 않나?

"그건 야당이 하는 소리인데…. 민생과 개헌은 별개다. 개헌한다고 민생 안 챙기는 것은 아니다. (개헌은) 정치 체제가 선진국으로 넘어가는데 있어서 현재 정치 체제가 걸 맞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다. 그 어떤 문제에서도 민생은 늘 챙겨야 하는 거다."

-정치인에게 권력은 필수인데 마치 권력을 비워놓고 내려놓아야할 것으로 생각하시는 듯하다.
"권력은 일을 위한 도구지 누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 올바른 권력관을 가진 사람이 그동안 왜 오만하게 비쳤을까.

"내가 수양이 부족했겠지? 허허허"

그의 다음 행선지는 은평구 보훈회관이었다. 그는 이웃을 대하는 데 허물이 없었다. 권력의 언어가 아닌 서민의 언어로 그들과 젖어들었다. 인터뷰 때 보여주었던 약간의 불편함은 온데간데없이 그의 표정에서 생기가 느껴졌다. 그런 그를 보며 '권력 중심부'라는 또 다른 현장에서 '인간 이재오의 진정성'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해졌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동영상='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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