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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 달린 공책 옆면 보고 “바로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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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 달린 공책 옆면 보고 “바로 이거다”

김지현기자 입력 2014-11-07 03:00수정 2014-11-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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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디자인팀 스케치 한장이 ‘갤노트 엣지’로 탄생하기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의 스케치(위 사진)에서 출발한 ‘갤럭시노트 엣지’. 이후 수년간 팀 구분 없이 이어진 개발자들(가운데 사진 왼쪽부터 김남수 디자인팀 책임, 이세희 디자인팀 사원, 이광용 기구개발팀 책임) 간 협업 끝에 측면 디스플레이가 두꺼운 공책 옆에 달린 인덱스 역할을 하는 갤노트 엣지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아래 사진). 삼성전자 제공

《 ‘갤럭시노트 엣지’는 사실 삼성전자 디자인팀이 수년 전 그려뒀던 상상 속 스케치 한 장에서 출발했다. 두꺼운 책이나 공책도 옆에 인덱스(색인)가 달려 있으면 좀 더 편하게 내용을 찾아볼 수 있듯 스마트폰도 측면에 별도로 정보를 보여주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렸던 도안이었다. 그 스케치가 실제 제품으로 탄생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다. 세계 최초의 곡면 디스플레이가 양산돼야 했고, 손에 쏙 들어오는 곡률(휘어진 정도)과 디자인, 알맞은 소재를 찾아야 했다. 그렇게 수년 만에 올해 9월 세상에 나온 갤노트 엣지는 디자인팀의 상상 속 모습과 꼭 같았다. 8.3mm 두께에 곡면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오른쪽 화면이 아래로 살짝 흘러내린 듯한 형태다. 》

지난달 말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14일 미국 출시를 앞두고 외신들로부터 ‘전에 없던 혁신적 제품’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제품의 개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특명 ‘전에 없던 제품을 만들라’

삼성전자는 측면 디스플레이의 필요성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직후부터 무선사업부 내 하드웨어 디자인팀뿐 아니라 기구개발팀과 측면 디스플레이 전용 소비자경험(UX)을 만들어낼 소프트웨어 디자인팀, 상품기획팀 등이 달라붙어 공동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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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휴대전화를 만들어 온 ‘베테랑’ 이광용 무선사업부 기구개발팀 책임은 디자인팀으로부터 스케치 도안을 건네받던 그 순간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 직감했다. 그는 “세상에 전혀 없던 제품이라 벤치마킹할 모델도 없고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측면 디스플레이의 시야각이었다.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잘 보이려면 측면 디스플레이의 폭과 곡률이 중요했다. 김남수 디자인팀 책임은 “굴곡이 커지면 제품이 드라마틱해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그만큼 두께가 두꺼워지고 손에 쥐기 불편하다는 딜레마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UX팀은 그래픽을 종이로 일일이 출력해 디스플레이에 풀로 붙여 보며 검증했다.

결국 완성된 갤노트 엣지의 비밀은 측면 디스플레이 중간부와 테두리의 곡률이 세 가지 버전으로 각각 다르다는 점. 손에 잘 들어맞는 그립감을 위해 측면 디스플레이는 뒷면도 살짝 곡면으로 디자인했다.

곡면 글라스는 새로운 느낌을 주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자칫 잘 깨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출시 전 통과해야 하는 낙하 및 파손 등 신뢰성 테스트 항목을 크게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메탈 프레임은 단순히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적 효과뿐 아니라 글라스를 보호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 사용자와의 협업이 성공의 키워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이 제품이 위기의 삼성전자를 살릴 수 있을 ‘혁신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처음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선보였을 때 당시 시장이 ‘S펜’에 보냈던 것과 유사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이 한 번 측면 디스플레이를 쓰는 데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측면 디스플레이가 없는 제품은 불편해서 쓰기 어려울 정도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갤노트 엣지는 카메라나 동영상플레이어 등 화면에 나오는 내용이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때 도구 버튼들이 측면 디스플레이에 나타난다. 정면 화면을 100% 활용할 수 있다. e북을 볼 때는 실제 책장을 넘기는 듯한 느낌을 측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즐길 수 있다.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중간에 도착하는 문자메시지 등 각종 알림도 측면 디스플레이에 흐르기 때문에 방해받지 않는다.

앞으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다른 기능이 개발되면 측면 디스플레이가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디자인팀 이세희 씨는 “그동안 우리가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때마다 사용자들이 그를 활용해 진정한 창의력을 보여줘 왔다”며 “이번에도 그런 협업을 기대 중”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 디자인팀#갤노트 엣지#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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