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日대학생에게 “한일갈등 해결 가능…대화 촉진되길”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3일 14시 34분


코멘트
이낙연 총리가 ‘일본 학생들과의 대화’에 앞서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일본 학생들과의 대화’에 앞서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일본 대학생들에게 “지금 양국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들은 과거에도 있어왔던 문제들”이라며 “따라서 과거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화가 더 촉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게이오대 미타캠퍼스에서 법학부 학생 19명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NHK,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는 한일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대한민국 총리가 일본 대학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취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 총리는 “한일관계는 1965년 국교정상화와 그때 체결된 여러 조약과 협정 위에 있다. 한일은 1965년 체결된 모든 협정을 존중하며 지켜왔다. 앞으로도 한국은 1965년 협정과 조약을 존중하고 지켜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협정의 일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1965년부터 있어 문제로 표출될때마다 양국은 대화로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해왔다. 지금도 그런 시기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은 1500년의 값진 우호교류 상호발전을 위해서 돕는 역사를 가졌을뿐 아니라 앞으로도 그 역사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그 문제를 키우지 말고 그대로 대화로 해결해나가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고 먼 후손들에게도 자랑스러운 토양을 물려주는게 지금세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양국 청년들께 크나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 국회 연설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학생은 실제로 한국을 방문하면 따뜻하게 맞아주는데 뉴스에서는 한일 관계가 악화됐다고 하는 것과 관련, 실제 한국 내 분위기는 어떠한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올해 7월 이후에 일본 여행이 격감하고 있고 한국인들의 인기여행지 1위가 일본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바뀌었다. 그 원인(한일 갈등)은 여러분이 다 아실 것”이라며 “‘상대가 나를 싫어하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면 편하게 여행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경제는 서로 분리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그런 불편한 마음을 양국 국민이 갖고 계신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런 마음을 없애드리도록 정치가 더 지혜를 짜내고 분발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당장 모든 것을 해결하기가 어렵다면 우선 경제부터 정치가 도와드리는, ‘경제는 경제대로 해결하십쇼’하고 맡기면서 해결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청년들의 교류는 상황에 영향받지 않고 정부가 프로그램과 지원을 더 강화하는 것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아버지 세대가 역사로부터의 상처를 갖고 양국관계를 바라봤다면 여러분은 그 어떤 상처도 받지 않으면서 상대를 보고 미래를 구축하는 것이 어른들의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학생들과의 대화가 끝난 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아무런 편견없이 무엇으로도 구애받지 않고 상대국가를 바라보고 미래관계를 상상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간섭하지 않으면서 도와드리는 그런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4일 예정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면담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의 말씀을 잘 듣고 저도 성실히 설명 드리겠다. 한일관계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데에 이의가 없으리라 생각된다”며 “이번 기회에 대화를 더 본격화하도록 양국의 지도자, 양국 정부가 뒤에서 미는 후원의 역할을 더 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각오했다.

 (도쿄=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