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 우즈벡 3-1로 잡았지만…아직은 어수선한 김학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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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1일 2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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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2 축구대표팀 김진규가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세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19.10.11/뉴스1 © News1
U-22 축구대표팀 김진규가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세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19.10.11/뉴스1 © News1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U-22 축구대표팀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지향하는 팀이다. 아직은 출전자격을 얻지 못했다. 예선을 치르지 않은 탓이다. 아시아에 할당된 본선 티켓 주인이 결정되는 대회가 내년 1월8일부터 태국에서 막을 올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다. 일단 AFC U-23 챔피언십이 김학범호의 1차 지향점이다.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3개월. 많지 않다. 그 3개월을 고스란히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월 소집기간이 끝나면 11월, 12월 2번 정도의 훈련이 전부라 해도 과언 아니다. 알차게 써야하는데 일단 첫 공식전은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내용까지 모두 배가 부르진 않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이 11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3-1로 이겼다. 먼저 선제골을 내줬으나 3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뒤집은 역전승이었다. 승리는 반갑다. 하지만 보완해야할 것들도 여럿 보였다.

김학범호의 본격 출항은 지난 9월이었다. 애초 U-22대표팀은 9월6일과 9일 시리아를 상대로 제주도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리아 선수들의 여권 준비 미비라는 어이없는 상황 발생과 함께 아예 없던 일이 됐다. 부랴부랴 인천대와 FC안양을 섭외해 연습경기를 치렀지만 제대로 된 경기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날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이 새롭게 출항한 김학범호의 첫 공식전과 다름없었다. 공교롭게도 본선 C조에서 이란, 중국과 함께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될 우즈벡과의 만남이라 더 관심이 향했다.

김학범 감독은 평소 즐겨 사용하던 포백이 아닌 스리백 수비라인을 들고 나왔다. 새롭게 팀에 가세시킨 장신 센터백 정태욱을 축으로 좌우에 김재우와 장민규가 배치됐다. 새로운 조합, 새로운 전형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였는데 다소 삐걱거렸다.

선제 실점이 수비진의 호흡불일치에서 나왔다. 전반 20분 스리백 오른쪽 장민규가 반대편으로 가로지르는 패스를 시도하다 야크시바에프에게 차단당한 것이 빌미였다. 거리가 멀었다고는 하지만 어이없는 패스 미스에 가까웠다. 높은 위치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빼앗겼으니 바로 위기였다.

이어 수비수와 골키퍼의 호흡이 맞지 않아 불을 키웠다. 야크시바에프가 드리블을 치면서 박스 안으로 들어왔을 때 스리백 왼쪽의 김재우와 송범근 골키퍼가 서로 애매하게 주춤거리며 슈팅까지 허용했고 공이 골라인을 통과했다. 이때의 실점 장면을 포함해 수비라인에서 엇박자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후방이 흔들리자 전체적으로 불안했다.

실수에서 실점이 나오며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으나 다행히 흐름이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대표팀은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지웅의 만회골로 균형을 맞췄다. 수비수가 걷어내려던 공이 골키퍼 맞고 김지웅 앞으로 향했으니 어느 정도 운이 따랐다. 전반 40분에는 상대 수비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수적 우위까지 점하게 됐다.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넘어오고 1명이 더 많은 유리한 배경까지 깔렸으나 좀처럼 경기장을 휘어잡 못했다. 골대를 때린 슈팅을 포함해 경기를 주도한 것은 맞으나 세련된 경기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1명이 부족한 상대의 역습이 한국 골문 근처까지 쉽게 왔던 것도 김학범 감독이 체크할 일이다.

다행히 또 한 번의 세트피스에서 역전골이 나오면서 숨을 돌렸다. 대표팀은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세훈이 헤딩골을 터뜨리면서 부담을 덜었다. 그리고 5분 뒤인 후반 30분 정우영의 패스를 김진규가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2, 3번째 골이 잇따라 터진 뒤에는 한국이 지배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 특유의 ‘흥’이 오르기 전까지의 어수선했던 상황, 상대의 전력에 밀린 것도 아닌데 우리의 조직력이 온전치 않아 애를 먹었던 약 70분간을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평가전이다.

U-22 대표팀은 오는 14일 장소를 천안으로 옮겨 우즈베키스탄과 한 차례 더 평가전을 갖는다.

(화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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