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땅값, 방일객 증가에 상승…“韓관광객 감소로 하락 우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0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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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역 기준치, 전년 대비 0.4% 상승
지방 상업 기준지가도 28년만에 올라

일본 땅값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 및 재개발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한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내년 이후 일본의 땅값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아사히신문 및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국토교통성이 전날 발표한 일본 전역의 기준지가(지난 7월1일 기준)는 전년 대비 0.4% 상승해 2년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東京)·오사카(大阪)·나고야(名古屋) 등 3대 도시권을 제외한 지방의 상업지 기준지가는 전년 대비 0.3% 올라 28년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관광산업 투자 확대 및 재개발, 그리고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정책 효과 등으로 땅값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준지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홋카이도(北海道) 구치안초(?知安町)로, 이 지역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투자 활성화로 땅값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가까운 쓰시마(?馬·대마도)도 한국인 관광객 효과로 지가가 상승한 곳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본의 땅값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망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8월 방일 한국인 여행객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8% 줄어든 30만 870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아사히는 “향후 우려되는 것은 한일 무역마찰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및 10월 소비 증세, 방일객의 동향”이라며 “이번 조사는 7월1일 시점에서 이뤄져 한국인 여행객 감소에 따른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방일객 침체가 장기화되면 호조인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산케이는 부동산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인 고객에만 의존하던 관광지에서는 한국인 손님의 극감으로 호텔 등의 개발 계획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내년 이후 땅값 상승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중심 도시나 유명 관광지에서 벗어나면 지가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2만 734곳의 지점 중 48%에 달하는 9946곳의 기준지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까운 지점의 지가가 경기회복과 초저금리와 같은 양호한 시장환경에도 상승하지 못한 것이다.

3대 도시권은 호조세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지역은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상업지 중 최고 비싼 곳은 도쿄 긴자(銀座) 2초메(2丁目)의 ‘메이지야 긴자 빌딩’으로, 기준지가가 1㎡당 4320만엔(약 4억 7700만원)으로 과거 최고가를 3년 연속 경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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