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김현수의 뼈아픈 침묵, 팀 구하지 못한 주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10일 2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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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김현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트윈스 주장 김현수(31)는 끝내 팀을 구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4번 타자의 방망이는 동료들의 기대 어린 시선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까지 12타수 1안타 1타점에 불과했던 김현수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지만 영양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LG 타선이 키움(10안타)보다 많은 13안타를 생산하고도 5-10으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득점 찬스를 적절히 살리지 못한 김현수의 부진이 있었다. 김현수는 “가을에 유독 약하다”는 세간의 이미지를 이번에도 깨트리지 못했다.

4차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0-2로 끌려가던 1회 김현수는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이후 김현수의 방망이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카를로스 페게로의 동점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LG는 2회에만 3점을 몰아쳐 4-2 역전에 성공했지만 1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1루수 병살타로 흐름을 끊는 바람에 더 이상 달아나지 못했다.

김현수의 고전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심화됐다. 4회 2사 2·3루 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그는 6회 초 5-5 동점을 허용한 뒤 6회 말 찾아온 2사 주자 2루 득점 기회에서도 중견수 뜬공을 때리는 데 그쳤다. 분위기를 가져간 키움은 7·8회 5점을 추가해 달아났다. 5-10으로 크게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현수의 방망이에선 마침내 중전 안타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키움과의 시리즈를 4차전까지 이어낸 LG의 가을은 허무하게 끝났다. 김현수의 준PO 4게임 타율은 0.176이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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