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기자의 범퍼카]여성 아이돌, 그만 좀 벗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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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누리꾼이 ‘미쓰에이’ 멤버 수지의 사진이 프린트된 입간판을 눕혀 놓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연출해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어. 난리가 났지. JYP엔터테인먼트는 음란행위로 이 누리꾼을 고발했을 정도야. 수지(18·사진)의 나이를 고려해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까지 곁들였어.

사실 한두 건이 아니야. ‘원더걸스’ 소희도 음란성 글을 고발했어. ‘카라’ 한승연도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들을 비판했지.

근데 ‘리얼 월드’를 들려줄까? 수지 사건은 새 발의 피. 인터넷에서 여성 아이돌 사진에다 더 심한 짓을 하는 경우도 허다해. ‘소녀시대’ 멤버들과 집단 성행위를 하는 야설마저 인터넷에 널려 있는 게 현실이야.

변태 짓을 일삼는 누리꾼은 엄벌해야 해. 하지만 미성년자인 여성 아이돌마저 왜 성적 대상으로 여겨지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자고. 여성 아이돌이 ‘쩍벌춤’을 추기 일쑤야. ‘미쓰에이’의 ‘Good bye Baby’ 뮤직비디오를 봐봐. 수지가 가죽 란제리룩을 입고 고양이처럼 엎드려 춤을 춰. 누가 시켰을까? 변태 누리꾼들? JYP겠지.

촌스럽게 목까지 단추 채우란 이야긴 아니야. 변태 누리꾼 옹호도 아니다. 미성년 여가수에게 란제리 입혀 놓고 돈 벌면서 깨끗한 척 “누리꾼, 나쁜 놈들”이라고 외치는 기획사들도 반성 좀 하라는 거야.

※다음 주부터 오피니언면으로 이동합니다. 새 차로 뵙겠습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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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누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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