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간호사의 병원 제대로 알기]건강한 새해, 건강검진으로 시작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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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중환자실 책임간호사
김현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중환자실 책임간호사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으면 의사는 ‘늦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몸은 앞으로 나타날 질병을 진작부터 경고하고 있다. 우리가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을 뿐이다. 이 같은 몸의 목소리를 민감하게 듣기 힘들다면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혈액검사만 해보면 당뇨병으로 발전하기 이전 단계인 ‘당뇨 전 단계’인지까지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잘만 관리하면 당뇨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혈액검사는 다양한 정보를 준다. 주로 정맥에서 혈액을 채취하지만 간혹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동맥의 혈액으로 몸의 산소포화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혈액검사는 전반적인 몸 상태뿐 아니라 특정 효소의 수치를 파악해 어떤 장기에 이상이 있는지 알려준다. 8시간 이상의 금식이 필요할 경우 껌을 씹는 것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비뇨기 계통과 신장 상태를 알려주는 소변검사는 아침 첫 소변이 가장 정확하다. 무엇보다 중간소변을 받아야 한다. 정수기 입구가 더러우면 첫 물은 버리고 다시 받는 것처럼 피부에 상주하는 균이 소변에 섞이게 되면 몸 안에 균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할 수도 있다.

흔히 기생충 검사로 알려져 그동안 소홀히 여겨진 대변검사는 사실 육안으로 보기 힘든 위장관의 미세한 출혈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소화기 질병뿐 아니라 암까지 예견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특히 변을 세 군데 이상에서 떼서 검사통에 넣어야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변에서 출혈이 관찰되면 혈액 검사의 혈색소 수치가 떨어지고, 소변에서 염증 소견이 보이면 혈액검사에서 감염을 나타내는 백혈구 수치가 올라간다. 이 같은 검사 결과를 종합해서 살펴야 제대로 우리 몸 상태를 알 수 있다.

국제질병분류에 따르면 인간의 질병은 무려 8000여 가지나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몸의 이상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은 미로의 출구를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건강검진이라는 ‘나침반’을 잘 활용하면 큰 문제 없이 건강 100세 시대를 맞을 수 있다.

김현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중환자실 책임간호사
#건강검진#질병#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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