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EST] 여기자 3인의 비비크림 체험 평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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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는 즉시 보송보송, 빠져들 듯한 꽃향기에 “어머나!”


비비(BB)크림이 진화하고 있다. ‘블레미시 밤 크림’의 약자인 비비크림은 본래 치료 목적에서 개발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선크림, 메이크업 베이스(또는 프라이머), 파운데이션, 파우더 등 복잡한 화장 단계를 한 번에 끝내주는 귀차니스트의 ‘잇(it)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초기 비비크림 열풍은 국내 브랜드에서 시작됐지만 최근엔 글로벌 브랜드도 가세했다. 자외선 차단뿐 아니라 보습, 주름 완화 등 스킨케어 기능까지 더해진 것이 특징. 동아일보 여기자 3인이 최근에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비비크림 4개를 써봤다.

여기자의 평소 화장

김현진=비비크림만으로는 커버력이 약하고 몇 시간이 지나면 건조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비비크림 위에 약간의 파운데이션을 쓰거나 파운데이션만 쓴다.

박선희=스킨케어 후 비비크림만 발라 피부 톤을 잡아준다. 피부가 다소 까무잡잡한 편. 광택이 많은 제품은 번들거리는 것 같아 피한다.

강유현=볼 부위에 전반적인 홍조가 있다. 수정 화장은 절대 안 한다. 따라서 홍조를 커버해 주면서도 지속력이 좋은 제품을 선호한다.

이 제품을 써봤어요

슈에무라 ‘워터 글로우 BB’ SPF 30 PA++=콩 추출물과 비타민E 유도체가 탄력을 개선하고 주름을 완화한다. 해조류 추출물이 수분을 공급한다. 피부 톤과 결을 정돈하고 모공과 잡티를 가려줘 피부 빛이 살아난다. 30mL 5만5000원대. 다음 달 출시 예정.

랑콤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CC 컬러 코렉터’ SPF 30 PA+++=랑콤의 안티에이징 제품군인 ‘레네르지’의 이달 신제품. ‘멀티-텐션 테크놀로지’가 피부 속을 채워줘 탄력 개선, 리프팅, 주름 완화 등의 효과를 낸다. 질감이 매끄럽다. 40mL 8만2000원대.

샤넬 ‘CC 크림’ SPF 30 PA+++=피부 재생 활성 성분인 리주벤시아가 노화를 예방하고 히알루론산이 보습 작용을 한다. 수레국화 추출물이 피부를 진정시키고 미네랄 색소가 홍조, 색소 침착, 늘어진 모공 등을 보정해준다. 작년 10월 출시. 30mL 7만 원.

바비브라운 ‘BB크림’ SPF 35 PA+++=소듐히알루노네이트 성분이 유수분 균형을 맞춰주고 주름을 완화한다. 스쿠텔라리아 성분이 잡티를, 카페인 성분이 홍조를 완화한다. 피지 조절 기능도 있다. 작년 7월 색상을 추가해 재출시. 40mL 6만 원대.

여기자 별별 평가

김현진=네 제품 모두 자외선차단지수(SPF)가 30 이상이어서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 베이스를 따로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다. 또 모두 평균 이상의 커버력과 사용감을 갖춰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샤넬은 커버력이 네 제품 중 가장 좋았다. 제품 하나만으로도 홍조, 잡티 등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었다. 스킨케어 기능을 강화했다는 설명처럼 꽤 오래 얼굴에 ‘윤광’이 돌았다. 제품을 바르고 외출한 뒤 12시간이 지나도 건조한 느낌이 덜했다.

랑콤 제품은 약간 회색기가 감돈다. 질감이 가볍고 얼굴에 금세 쏙쏙 스며든다는 점이 최대 장점. 유분기 없이 오랫동안 촉촉함이 유지됐다. 커버력은 중상. 노화 완화 기능이 있는 레네르지 라인에서 출시된 만큼 건조감에 시달리는 30대 이상에게도 잘 맞을 듯하다.

슈에무라 비비크림은 일단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이중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향이 마음에 들었다. 네 제품 중 질감이 가장 묽다 보니 커버력은 조금 덜한 것 같았다. 추운 날 외출을 했는데도 건조하지 않았다. 바른 뒤 얼굴이 한결 매끈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바비브라운 제품은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내 화장대를 지키고 있다. 그 위에 가볍게 파우더형 파운데이션을 발라 커버력을 보완해왔다. 질감이 쫀득해서 네 제품 중 피부 밀착력은 가장 우수한 듯. 한국인 피부에 잘 맞는 색상도 장점. 다만 단독으로 사용하면 조금 건조하다.

박선희=국내 브랜드 제품이나 기존 피부과에서 출시한 비비크림은 광택이 심한 제품이 많은데 이번에 테스트한 네 제품은 광택이 그리 강하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강력하게 피부 결점을 가려준다기보다는 피부 톤과 결을 정리해주는 정도다. 피부가 좋고 가벼운 화장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샤넬 CC 크림에서는 꽃향기가 강하게 났다. 질감은 많이 묽은 편이고 광택은 별로 없었다. CC 크림을 처음 쓰고 출근해서 거울을 봤을 때 얼굴이 약간 창백(?)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바비브라운은 네 제품 중 점성이 가장 강해 바를 때 쫀쫀한 질감이 느껴졌다. 물론 테스트한 제품들이 아주 부드럽고 묽은 편이라는 것을 감안해서다. 바르는 당시에는 살짝 뜨는 느낌인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밀착된다.

랑콤은 부드러우면서도 옅고 부드럽게 펴 발라진다. 바르고 나니 피부 결이 미끌미끌해졌고 광택감이 잘 표현됐다.

슈에무라도 부드럽고 가볍게, 연하게 펴 발라진다. 질감은 랑콤과 비슷하다. 지속력도 괜찮은 편. 향기가 강해서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듯하다.

강유현=이번에 체험한 비비크림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확실히 비비크림이 진화했다는 느낌이 들어, 기존 비비크림 업체들은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샤넬은 커버력과 지속력이 웬만한 파운데이션만큼 훌륭하다. 오전 6시 50분에 화장을 하고 오후 9시에 코를 푸는데 화장지에 비비크림이 묻어날 정도였다! 밝은 노란빛인 색상이 홍조를 가려준다. 바르고 30분 정도 지나면 피부의 유분과 적당히 섞이면서 광택이 났다.

랑콤은 정말 미끄러지듯 잘 펴 발라졌다. 여태껏 써봤던 피부색조 제품 중 최고다. 다만 너무 얇게 발라져서인지 커버력이 아쉬웠다. 색상은 약간 잿빛이 도는 베이지색이다. 얼굴이 약간 창백한 기운이 돌면서 청순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슈에무라는 질감이 가장 묽어 얇게 발린다. 바르자마자 피부에 얇은 막을 씌운 것처럼 보송보송해진다. 커버력은 일반 비비크림 정도. 약간 살구빛이 감도는 노란색이라 피부가 노란 사람에게 적당하겠다.

바비브라운은 커버력과 지속력 측면에서 꽤 쓸 만하다. 그러나 바를 때 슥 밀리기보다는 손으로 살짝 두드려줘야 하고, 찬바람을 많이 쐬면 미세하게 각질이 드러날 만큼 건조하다. 여름에 출시된 제품이라 그런 것 같다. 유분이 뜨지 않고 밀착력이 우수하다.

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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