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기의 패션 리포트]패션의 마침표 ‘It Bag’

  • 입력 2006년 9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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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은 더 이상 패션의 부속물이 아니다. 용 그림의 눈을 그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이다. 자신이 만족할만한 잇백을 찾았을 때 당신의 패션은 생명을 얻게 된다. 모델=이미희, 가방=에트로 제품 원대연기자
가방은 더 이상 패션의 부속물이 아니다. 용 그림의 눈을 그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이다. 자신이 만족할만한 잇백을 찾았을 때 당신의 패션은 생명을 얻게 된다. 모델=이미희, 가방=에트로 제품 원대연기자
《무더위가 가시자마자 패션업계는 벌써부터 겨울 시즌 전망이 한창이다.

한발 앞서가는 업계의 속성 탓만은 아니다.

‘패션 경쟁의 승자는 미리 준비하는 이의 몫’이라는 원리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시즌 전망과 함께 요즘 ‘잇백(It Bag)’이란 용어가 화제다.

“It's the bag(바로 이 가방이야)”의 줄임말로 누구나 갖고 싶어할 만한 최신 유행의 가방을 뜻한다.

가방이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핵심 패션용품임을 똑 떨어지게 표현한 말이다.

가방에도 당연히 트렌드가 있다. 신발 벨트 액세서리 등과 함께 의상에 잘 어울려야 ‘패셔니스타(fashionista)’가 될 수 있음은 말할 나위 없다.

올 하반기 패션하우스에서 선보인 멋진 ‘잇백’을 살펴보자.》

○ 스타들의 가방을 참조하라

가방 역시 수많은 브랜드와 스타일이 존재한다.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맘에 뒀다면 무턱대고 고를 수도 없다. 이때 국내외 스타들의 가방을 눈여겨보면 도움이 된다.

따라하기가 아니다. 스타들은 누구보다 예리한 센스를 가졌으며 스타일이 확고하다. 비슷한 느낌이 나거나 따라 하고픈 연예인은 자신의 백을 결정하는 데 좋은 참고서다.

이브 생 로랑의 ‘뮤즈 백’은 최근 배우 케이트 모스의 파파라치 컷마다 등장한다. 깔끔한 스타일이 그녀의 세련된 외모와 잘 어울린다. 여유 있는 사이즈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라 커리어우먼에게 추천 아이템.

언제나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구찌. 패셔너블한 이미지는 올해도 예외가 없다. 가을 겨울 컬렉션에 등장해 주목받은 ‘브릿 백’은 특유의 G 로고가 눈에 띈다. 고전미와 현대미가 조화를 이룬 데다 캐주얼한 금속 지퍼가 달린 외부포켓이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마니아가 많은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갈색 리본과 하트 자물쇠의 디테일이 사랑스러운 ‘로고 백’을 선보였다. 로맨틱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겐 최고 선택. 올해 최고 히트작인 ‘가우초 백’은 여전히 선두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루이뷔통의 ‘베르니알마 백’은 이번 시즌 찬사를 받고 있는 가방 중 하나. 황금색과 은색이 어우러진 메탈의 화려함은 반할 만하다.

○ 소재와 품질을 먼저 따져라

연예인들의 가방을 봐도 고르기가 어렵다면 평소 자신이 어떤 패션을 좋아하는지 점검해 보자.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만 찾다간 스타일이 안 맞아 촌스러워 보인다.

남에게 과시하려는 욕구보다는 스스로의 감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소재와 품질이 좋은지를 따져라. 오래 들수록 빛을 내는 가방이야말로 당신의 잇백이다.

최근 눈에 띄는 브랜드는 버버리. 아이콘 컬렉션인 ‘매너 백’은 이번 시즌 버버리의 핵심 색상인 붉은색을 중심으로 다양한 컬러를 사용했다. 지퍼와 서양자수 ‘퀼팅’ 가죽의 디테일이 클래식 스타일에 어울린다. 버버리치곤 꽤 현란한 것도 눈여겨볼 포인트.

멕시코 배우 마리아 펠릭스를 모델로 한 까르띠에의 ‘라 도냐 백’은 송아지 가죽으로 이뤄진 내부포켓(3개)과 외부포켓(2개)의 실용성이 돋보인다. 가방 곳곳에 작은 수납공간을 만든 토즈의 ‘T백’도 마찬가지. 고풍스러운 멋스러움에 가볍기까지 하다.

좀 더 실용성을 따진다면 영국 브랜드 멀버리를 추천한다. 멀버리는 정식 매장 오픈 전부터 한발 앞선 트렌드 세터의 사랑을 받아 왔다. ‘에미 백’은 기본적인 원통형의 무난한 배럴 디자인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멋이 나는 다윈 가죽이 볼수록 탐이 난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계층이 선호하는 레스포색의 ‘프린팅 백’은 디자이너 에이미 데이비스의 일러스트가 유쾌하다. 다양한 학생 모습이 담긴 ‘스쿨인 백’은 성숙한 세미 정장 스타일에 어울리는 토트백 디자인으로 바뀌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정윤기 스타일리스트 intrend0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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